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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소설 뜻 묻는 아이에겐 '이 문장'으로 답하세요…눈이 안 와도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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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이 두 맥주를 살 수 있는 기간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아사히그룹 계열 수입주류 판매업체 에이이브랜드코리아는 다음달 31일을 끝으로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 등 주요 수입맥주 브랜드의 국내 판매를 종료할 예정이다. 업계는 국내 판매 실적이 사업을 이어갈 만큼 뒷받침되지 못한 점이 판매 종료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캔과 병, 업소용 생맥주가 모두 판매 종료 대상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에이이브랜드코리아는 오랫동안 적자를 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202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이브랜드코리아의 매출액은 264억3870만원으로 전년보다 38.6%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1억6289만원으로 전년(55억5012만원)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의 브랜드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필스너 우르켈은 세계 맥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필스너 우르켈은 1842년 체코 서부 도시 플젠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황금빛 라거, 이른바 '필스너' 스타일의 원조다. 당시 플젠 시민들은 맛이 들쑥날쑥한 맥주에 불만이 컸다. 이에 시민들이 함께 양조장을 세웠다. 이 양조장에 초빙된 바이에른 출신 양조가 요제프 그롤이 처음으로 맑고 투명한 황금색 맥주를 빚었다. 짙은 색 맥주가 대부분이던 시절이었다.
'우르켈'은 독일어로 '원천', '원조'라는 뜻이다. 필스너라는 이름을 단 맥주가 세계 곳곳에서 쏟아지자 자신이 원조임을 내세운 이름이다. 체코어 이름도 '플젠의 원천'이라는 뜻의 '플젠스키 프라즈드로이'다.
필스너 우르켈은 체코 자테츠 지역에서 재배한 사츠 홉과 체코산 보리, 플젠의 부드러운 연수로 만든다. 맥아즙 일부를 덜어내 끓인 뒤 다시 섞는 과정을 세 차례 되풀이하는 '트리플 디콕션' 방식도 고집한다. 쌉싸름한 홉 향과 묵직한 몰트 맛이 어우러진 맛 덕분에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두터웠다. 체코에서는 거품 비율에 따라 '흘라딘카', '슈닛', ‘; 믈리코' 등 여러 방식으로 따라 마신다.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 따르는 방식까지 함께 즐기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다.
코젤은 1874년 체코 프라하 남동쪽 마을 벨케포포비체에서 탄생했다. 정식 이름은 마을 이름을 딴 '벨코포포비츠키 코젤'이다. '코젤'은 체코어로 숫염소라는 뜻이다. 라벨에는 맥주잔을 든 염소가 그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흑맥주 '코젤 다크'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코젤 다크는 쓴맛이 강한 일반 흑맥주와 달리 캐러멜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흑맥주를 어려워하던 소비자들도 쉽게 마실 수 있었다. 잔 테두리에 시나몬 가루와 설탕을 묻혀 마시는 방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부 주점에서는 이렇게 낸 코젤 다크를 대표 메뉴로 내세우기도 했다.
두 맥주의 주인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두 브랜드는 한때 세계 2위 맥주회사 SAB밀러 소속이었다. 아사히그룹은 2017년 옛 SAB밀러의 중·동유럽 맥주 사업을 인수하면서 두 브랜드를 계열 브랜드로 편입했다. 국내 수입·유통은 에이이브랜드코리아가 맡아왔다. 일본 아사히그룹 소유의 체코 맥주가 같은 그룹의 일본 맥주에 밀려 한국 시장을 떠나는 셈이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은 2010년대 중반부터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4캔 1만원' 행사가 퍼지면서 소비자들은 세계 각국 맥주를 싼값에 골라 마셨다.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도 이 시기 편의점 냉장고의 단골 메뉴였다.
시장 환경은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크게 달라졌다. 와인과 위스키, 수제맥주로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수입맥주의 무기였던 가격 경쟁력도 약해졌다. 편의점 수입맥주 할인 행사 가격은 2021년 말 4캔 1만1000원, 2023년 1만2000원으로 올랐다. 2024년에는 일부 제품이 1만3000원으로 조정됐다.
국내 시장을 떠난 유럽 맥주는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만이 아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8년 아일랜드 맥주 하프와 킬케니의 수입·판매를 중단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23년에도 홉하우스13과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의 국내 판매를 끝냈다.
유럽 맥주가 잇따라 떠나는 사이 일본 맥주는 몸집을 키우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7522만3000달러다. 전체 맥주 수입액 1억7719만달러의 42.5%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5% 늘었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019년 불매운동 여파로 급감했다. 2020년에는 566만800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회복해 지난해에는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과 다른 나라의 격차가 크다. 2위 미국산 맥주 수입액은 2365만2000달러로 일본산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베트남산과 중국산은 각각 1603만2000달러, 1566만7000달러다.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의 고향인 체코산 맥주 수입액은 916만7000달러에 그쳤다.
업계는 일본 맥주의 강세 요인으로 짧은 운송 거리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꼽는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맥주는 유럽산보다 운송 기간이 짧아 신선도와 품질을 관리하기 쉽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도 많다. 불매운동 분위기가 옅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기린과 손잡고 '기린 이치방 시보리'를 전북 전주공장에서 라이선스 생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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