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커 창문 카메라 E10, 집 안에서 마당을 2.5K로 찍는다…드릴·방수도 필요 없다
창가에 설치된 흰색 카메라가 마당과 도로를 향한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앤커(Anker)가 집 안쪽 창문에 붙여 바깥을 비추는 보안 카메라 ‘eufy Window Camera E10’을 내놨다. 실내를 감시하는 기존 실내 카메라와 달리 마당·진입로·현관 앞을 창문 너머로 지켜보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가격은 79.99달러(약 10만 8천 원, 1달러 1,344원 기준)이며 앤커 온라인 스토어와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E10은 와이즈(Wyze)가 앞서 내놓은 ‘Wyze Window Cam’과 비슷한 접근법을 택했다. 다만 해상도와 시야각 등 사양을 끌어올린 대신 가격은 두 배 이상 높다.

드릴도 방수도 필요 없는 ‘창문 부착’ 구조

E10의 핵심 아이디어는 카메라를 집 밖이 아니라 안에 둔다는 점이다. 야외에 설치하는 보안 카메라는 벽에 구멍을 뚫고 케이블을 바깥으로 빼서 날씨를 견디게 해야 한다. E10은 창문 안쪽 유리에 붙이기만 하면 되므로 방수 설계가 필요 없다.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이런 방식을 두고 “드릴이나 도구가 필요 없어 세입자와 귀찮음을 싫어하는 집주인 모두에게 선물”이라는 취지로 평가했다.

설치 과정도 단순하다. 원하는 풍경이 보이는 창문 유리를 깨끗이 닦고 장착용 스티커의 보호 필름을 벗긴 뒤 카메라를 유리 안쪽에 꾹 눌러 붙이면 된다. 이어 동봉된 USB-C 케이블을 전원 어댑터에 연결하면 끝이다. 앤커는 설치에 1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스티커는 렌즈를 유리에 밀착시켜 빛 반사와 번짐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구성품에는 재사용할 수 있는 접착식 마운트와 전원 케이블을 정리하는 클립이 들어 있다. 야후 테크(Yahoo Tech) 리뷰어는 창문 안쪽에 붙이는 둥근 검은색 스티커에 카메라가 벨크로처럼 달라붙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 리뷰어는 직접 설치하는 데 약 1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창틀 위 흰색 카메라의 방향을 손으로 조절하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2.5K 해상도와 105도 시야, 컬러 야간 촬영

사양에서 가장 큰 차이는 해상도다. E10은 최대 2.5K(2,688×1,520) 해상도에 초당 15프레임으로 촬영한다. 와이즈 제품은 1080p까지만 지원한다. 시야각도 가로 105도, 세로 57도로 와이즈보다 조금 더 넓고 높다고 더 버지는 전했다.

창문 높이가 집마다 다르다는 점도 고려했다. 카메라 뒷면에 달린 휠로 렌즈 각도를 25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2층 창문에서 진입로나 보도를 화면에 담으려는 사용자가 겨냥한 기능이다. 디지털트렌드는 이 다이얼이 하늘이 불필요하게 찍히는 부분을 줄여 택배와 방문객이 화면을 채우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밤에도 컬러 영상을 유지하는 ‘MaxColor Vision’을 탑재했고 f/1.0 렌즈를 쓴다. 인공지능(AI) 모션 감지는 사람·동물·차량을 구분해 알림을 보낸다. 마이크는 카메라가 실내에 있는 만큼 비교적 큰 소리 위주로 잡도록 제한돼 있다.

구독료 없이 로컬 저장, 야후 리뷰가 짚은 장단점

저장 방식은 E10의 또 다른 셀링 포인트다. 최대 256GB 마이크로SD 카드에 24시간 연속 녹화가 가능하고 클라우드 저장은 선택 구독으로 쓸 수 있다. 디지털트렌드는 이 기능들이 월 이용료 없이 제공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야후 테크 리뷰는 구독 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짚었다. 이 리뷰에 따르면 블링크·링·네스트의 카메라는 짧은 기간을 넘어 영상을 보관하려면 대체로 월 구독이나 추가 하드웨어 구매가 필요하다. 요금은 월 3~20달러(약 4,000~2만 7천 원) 수준이다. 리뷰어는 E10을 쓰면 시간이 지날수록 비용이 절약된다고 평가했다. 앤커는 영상이 클라우드 저장을 택하지 않는 한 기기에 남는다고 밝혔다.

화질 평가는 호의적이다. 리뷰어는 새벽 1시 30분에 이웃집 고양이가 앞마당에 나타났을 때 영상이 선명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으며 색도 생생했다고 썼다. 한밤 영상이 낮 영상 못지않게 또렷했고 낮에는 사람의 얼굴 특징과 고양이 꼬리털까지 잡혔다는 설명이다. 시작 가격이 80달러로 2K 이상 해상도를 갖춘 다른 야외용 카메라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실내에 있어 외부인이 가져가기 어렵다는 점도 덧붙였다.

와이즈와의 가격 격차와 한계

가격 격차는 분명하다. 와이즈 제품은 34.98달러(약 4만 7천 원)로 E10보다 두 배 이상 싸다. 이 제품은 약 1년 전 출시됐다. 앤커는 해상도, 시야각, 각도 조절, 컬러 야간 촬영 등으로 그 차액만큼의 하드웨어 차이를 내세운다.

한계도 뚜렷하다. 가장 큰 제약은 전원이다. E10에는 충전식 배터리가 없어서 항상 전원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전원 코드를 어떻게 숨기고 배선할지 고민해야 하며, 디지털트렌드는 창문이 콘센트와 가까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후 테크 리뷰는 세 가지를 더 지적했다. 먼저 AI가 카메라 안에서 돌아가는 로컬 모델이어서 영상이 클라우드로 전송되지 않지만 식별은 다소 단순하다. 리뷰어가 쓰던 구글 네스트 카메라는 월 20달러 프리미엄 구독 시 고양이·개·너구리를 구분하고 가족 얼굴까지 이름으로 알려줬다. 반면 E10은 ‘반려동물 감지’나 ‘사람 감지’ 정도만 알려준다. 리뷰어는 무료라는 점에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은 소리다. 실내에 있어 바깥 소리를 야외 카메라만큼 선명하게 잡지 못한다. 리뷰어는 실내 대화가 녹음되는 것을 막으려고 마이크를 끈 채 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창문 너머를 보는 방식인 만큼 감시하려는 구역을 향한 창문이 없는 집에서는 쓸 수 없다. 리뷰어는 좋은 위치만 확보하면 창밖을 살피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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