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8.5% 급락…현물 ETF, 하루 만에 순유입서 9,990만 달러 순유출 전환
월스트리트 책상 위에 쌓인 이더리움 동전과 하락세 그래프 캡션 — AI 자료 이미지

이더리움(ETH) 가격이 급락한 11월 5일(현지시각) 미국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1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하루 전 5,300만 달러 순유입에서 곧바로 방향이 뒤집혔다. 중간선거 직후 반등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증시 급락과 함께 다시 위험 회피로 돌아선 하루였다.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8.5% 하락한 2,220달러를 기록해 비트코인(BTC)보다 낙폭이 컸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의 순유출액은 9,990만 달러였다.

하루 새 1억 5,290만 달러 스윙

토큰포스트가 전한 수치를 보면 현물 이더리움 ETF는 11월 4일 5,3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튿날인 11월 5일에는 9,990만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 매체는 두 거래일 사이 일일 순자금 흐름이 1억 5,290만 달러 뒤집힌 것으로 계산했다. 유출액이 전날 유입액보다 커서 이틀 합계도 순유출이다.

크립토슬레이트가 인용한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자료에서는 11월 5일 이더리움 ETF 순유출이 9,998만 달러로 집계됐다. 소수점 자릿수만 다를 뿐 약 1억 달러라는 규모는 같다. 코인텔레그래프도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를 인용해 이더리움 펀드에서 약 1억 달러가 빠졌다고 전했다.

앞서 11월 2일에도 이더리움 ETF에서 1억 3,980만 달러가 순유출된 바 있다. 11월 4일의 유입은 이런 유출 흐름 속에서 나온 짧은 반등이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11월 5일 유출로 이더리움 ETF의 11월 순유출이 약 2억 7,200만 달러(약 3,600억 원, 1달러 1,340원 기준)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수요일 유입분을 감안한 수치다.

노트북의 내림세 차트를 보며 키보드를 입력하는 손과 이더리움 코인 더미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유출은 블랙록에 집중

펀드별로 보면 크립토슬레이트 집계에서 블랙록이 11월 5일 유출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대표 상품인 ETHA에서 7,520만 달러가 빠졌다. 스테이킹(예치 보상) 기능을 갖춘 이더리움 ETF인 ETHB에서도 2,200만 달러가 유출됐다. 피델리티의 FETH는 224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이날 순유출입이 0이 아닌 이더리움 ETF는 4개였다. 나머지 7개는 자금 이동이 없었다. 소수의 대형 상품이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가 이번에도 이어진 셈이다.

가격과 ETF 자금 흐름은 별개의 지표다. 토큰포스트도 두 수치를 분리해서 설명했다. 다만 11월 5일에는 가격 하락과 ETF 순유출이 함께 나타났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더리움이 반등 국면에서 2,400달러 위에서 거래된 뒤 급하게 밀렸다고 전했다.

나스닥 5.5% 급락…비트코인 ETF도 4억 3천만 달러 이탈

충격의 진원지는 미국 증시였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11월 5일 나스닥 종합지수가 5.5% 급락했다고 전했다. 2025년 4월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낙폭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켄 제프리스가 아닌 코바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를 인용해 나스닥 100이 2020년 팬데믹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고 S&P 500은 시가총액 3조 달러가 증발했다고 소개했다.

같은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을 증시의 “최악의 날들 중 하나”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코바이시 레터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인공지능 인프라 개발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하락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ETF도 같은 방향이었다. 파사이드 자료상 비트코인 ETF에서는 4억 3,023만 달러가 순유출됐고 12개 펀드 가운데 순유입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피델리티의 FBTC가 1억 9,987만 달러로 가장 많이 빠졌다. FBTC는 전날 2억 3,670만 달러를 끌어모으며 반등을 이끌었던 상품이다. 블랙록 IBIT는 1억 500만 달러가 빠지며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고 그 기간 유출액은 약 10억 4,000만 달러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6.03% 하락해 7만 5,581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수요일에 8만 달러를 잠시 넘었던 상승분을 반납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두 ETF를 합친 11월 5일 유출액을 5억 3,000만 달러로 집계했다.

바닥 논쟁과 시장 해석

수요일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합산 1억 2,760만 달러가 들어왔다. 크립토슬레이트는 투자자들이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를 환영한 결과로 해석했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비트코인은 한때 8만 달러를 넘었다. 불과 하루 만에 이 기대감이 증시 충격에 밀려났다.

가상자산 분석가 미카엘 판 더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11월 5일 엑스에 비트코인이 금요일 단기 바닥을 찍을 수 있다고 썼다. 7만 5,000달러를 훑고 내려간 뒤일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그는 “나스닥이 내일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한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라고 적었다. 나스닥 낙폭의 심각성을 근거로 들었다.

카디프의 최고경영자 딘 류킨은 현재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전과는 다르다고 선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서 생긴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연방준비제도가 이미 금리를 크게 올렸고 주택 시장도 약해지던 시기였다는 설명이다.

류킨은 상업용 부동산과 민간 신용, 과도할 수 있는 AI 투자에 취약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가계 재무 상태와 은행 시스템은 지금이 훨씬 탄탄하다고 주장했다. 11월 한 달 이더리움 ETF의 순유출 폭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증시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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