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3세트 킬 스코어 6대13 뒤집고 IG 3대0 완파…9년 만에 롤드컵 결승
‘젠지’ 공식 영상 화면 (영상=LCK)

젠지e스포츠가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1경기에서 중국 LPL의 인빅터스 게이밍(IG)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전신인 삼성 시절이던 2017년 이후 9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상대는 9일 열리는 T1과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4강 2경기 승자로 정해진다.

LCK — 칠전팔기 | GEN vs IG 게임 3 하이라이트 | 녹아웃 4강 Day5

미국 텍사스 앨런서 열린 4강, 3대0 완승

경기는 8일 미국 텍사스주 앨런의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렸다.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젠지는 지난 10월 24일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도 IG를 꺾은 바 있다. 이후 3승 무패로 8강에 직행했고 북미의 라이언(LYON)을 3대0으로 제압해 4강에 올랐다.

OSEN은 젠지가 리브랜딩 이후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는다고 전했다. 쵸비 정지훈이 2022년 팀에 합류한 뒤로 젠지는 매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도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에는 매 세트 정글 장악력을 보여준 캐니언 김건부가 뽑혔다.

게임메카는 이번 4강을 젠지와 IG가 각각 9년, 8년 만에 롤드컵 트로피를 노리는 대결로 소개했다. 젠지의 룰러 박재혁, IG의 루키 송의진과 더샤이 강승록 등 한국인 베테랑 선수들이 맞붙는다는 점도 관심 요소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게임메카는 젠지의 경기력이 IG를 압도하는 수준이었다고 짚었다.

1·2세트: 캐니언의 키아나와 리신이 격차를 벌렸다

1세트는 캐니언의 키아나가 흐름을 주도했다. OSEN에 따르면 젠지는 월즈 내내 필수 밴 카드로 분류되던 바이를 과감히 열어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어 올라프와 키아나로 상체에 힘을 싣고 봇에는 진과 레오나를 배치했다. 초반 탑 다이브 공방에서 캐니언이 더블킬을 올렸고, 젠지는 33분 38초 만에 킬 스코어 29대7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6,400 이상의 골드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도 OSEN의 설명이다.

게임메카는 캐니언이 6레벨부터 미드 라인을 공략해 킬을 챙겼고 이후 교전을 모두 이겼다고 전했다. 게임이 끝날 즈음에는 상대 정글러와 4레벨 이상 차이가 났다. 디지털데일리는 기인 김기인의 올라프와 듀로 주민규의 레오나가 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사이 젠지가 킬을 쌓았고, 바론과 드래곤 영혼까지 확보했다고 적었다.

2세트에서 IG는 녹턴을 선픽으로 꺼냈다. OSEN에 따르면 젠지는 룰루와 오리아나를 미리 밴해 연계 고리를 끊었다. 이어 리신과 아리로 상체를 쥐고 봇에 애쉬와 세라핀을 두었으며, 마지막 픽으로 그웬을 넣어 럼블을 상대하는 탑 카운터 구도를 만들었다. 젠지는 1만 이상의 골드 격차를 앞세워 29분 16초 만에 킬 스코어 26대9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초반 흐름은 달랐다.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IG는 바텀을 집중 공략해 룰러의 애쉬를 압박했지만 젠지가 포탑 다이브를 역으로 받아쳐 흐름을 바꿨다. 게임메카도 초반 밀리던 바텀이 IG의 무리한 다이브를 받아치며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이후 캐니언의 리신이 상대 정글을 압도하면서 모든 라인의 격차가 벌어졌다.

3세트: 킬 스코어 6대13 열세를 뒤집었다

가장 긴장감이 컸던 경기는 3세트다. OSEN에 따르면 젠지는 IG의 공세에 밀려 초반 킬 스코어 6대13으로 뒤처졌고 글로벌 골드에서도 밀렸다. 디지털데일리는 루키의 로크를 앞세운 IG가 탑에서 기인의 카밀과 듀로의 노틸러스를 연달아 잡았고 바텀에서도 킬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9분 무렵 드래곤 교전이다.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쵸비가 탈리야 궁극기로 전장에 합류한 가운데 캐니언의 오공이 상대가 공격하던 드래곤을 빼앗았다. 이어 룰러가 유나라로 트리플 킬을 기록했다. OSEN은 이 교전 이후 킬 스코어를 따라잡고 글로벌 골드까지 원점으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39분경 듀로의 노틸러스가 이즈리얼에게 군중제어기를 적중시키자 캐니언의 오공이 파고들었다. 룰러가 화력을 보태 킬을 올렸고 기인도 상대 2명을 연달아 처치했다고 디지털데일리는 전했다. 젠지는 그대로 본진까지 진격해 40분 8초에 16대18로 세트를 매듭지었다. 게임메카는 IG 신인 쯔자치의 결정적인 실수가 승리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듀로의 닻줄 견인을 맞은 이즈리얼이 컨트롤 미스로 적진 한복판에 비전 이동을 해 버렸고, 한타 대패 뒤 젠지가 넥서스까지 진군했다는 것이다.

쵸비에게 남다른 결승행, 인터뷰에서 밝힌 각오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쵸비는 2019년 그리핀 소속으로 처음 출전한 롤드컵에서 8강에서 IG에 1대3으로 패해 탈락했다. 당시 상대였던 더샤이와 루키를 7년 만에 다시 만나 이번에는 승리를 거뒀다. 쵸비는 LCK 우승을 여러 차례 차지했고 2024년과 2025년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젠지의 LCK 우승을 이끌었지만 롤드컵에서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쵸비는 “이전 대회에서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거나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에 즐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그런 부분에 신경쓰지 않고 즐거운 경기를 하고 싶었고, 이 순간을 즐기면서 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결승 상대로 T1 페이커 이상혁과 BLG 나이트 줘딩 중 누구를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는 “누가 올라오든 내가 꺾고 우승하고 싶다”고 답했다.

게임메카는 쵸비가 지금까지 월드 챔피언십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결과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듯 전장을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캐니언은 매 세트 상대 정글러 웨이 옌양웨이와 격차를 보여줬고 기인과 쵸비도 LCK에서의 경기력을 그대로 발휘했다.

결승 상대는 T1·BLG 4강 2경기 승자

결승전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다. 디지털데일리가 전한 일정이다. 젠지의 상대는 9일 오전 7시(한국시간) 시작하는 4강 2경기 승자다. 게임메카에 따르면 T1이 이기면 월드 챔피언십 4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의 가능성도 열린다.

BLG에 대해서는 중국 최강의 팀으로 손꼽히며 8강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압승한 저력이 있다고 게임메카가 소개했다. 젠지가 4강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별개로 결승 상대가 어느 팀이 될지에 따라 준비 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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