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한국청년들 절망에 빠뜨리기에 충분... 충격적일 정도의 통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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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자녀가 다시 가난한 성인이 될 확률이 최대 80%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역을 옮겨도 계층 이동은 제한적이었고, 부모의 소득과 자산은 자녀 세대의 소득 경로와 자산 축적 수준에 강하게 연결돼 있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는 가계 미시자료와 지역 이동 통계를 결합해 부모와 자녀의 소득·자산 관계를 정량적으로 추정했다. 분석 결과 부모 세대의 경제적 지위는 자녀 세대의 소득 분위, 자산 형성 속도, 주택 보유 여부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 가난이 개인의 선택이나 노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경로를 따라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어서 주목을 모은다.

가난 대물림 확률 80%…하위 계층 고착 뚜렷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가 소득 하위 분위에 속할 경우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하위 분위에 머무를 확률이 최대 80% 수준까지 나타났다. 이는 동일 소득 분위가 세대를 넘어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하위 계층 자녀가 중위나 상위 분위로 이동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추정됐다.

상위 계층 역시 고착 경향이 뚜렷했다. 부모가 상위 소득 분위에 속한 경우 자녀가 상위 분위에 잔류할 확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상위 계층에서 하위 계층으로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소득 분포의 양 극단에서 세대 간 고정성이 강하게 나타났고, 중간 계층에서도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장기 소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세대 간 소득 탄력성을 함께 제시했다. 부모의 소득이 1% 증가할 때 자녀의 소득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부모 배경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세대 간 소득 연관성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이는 계층 이동성이 낮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이동 늘었지만... 계층 상승은 제한적

청년층의 지역 이동은 활발했다. 특히 교육과 취업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수도권의 평균 임금과 일자리 밀도가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소득 기회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지역 이동이 곧바로 계층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부모의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경우 수도권으로 이주하더라도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저축과 자산 축적이 제약됐다. 반면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구 출신 청년은 주거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교육과 취업 기회를 적극 활용해 장기 소득 경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같은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출발선의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이라는 동일한 공간에 진입해도 초기 자산, 학력, 인적 네트워크의 차이가 누적되면서 소득 격차가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양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육 격차가 곧 소득 격차로 이어져

부모 소득 수준은 자녀의 교육 성취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대학 진학률이 높았고, 상위권 대학 진학 비율 역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졸업 이후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서 임금 수준 차이로 이어졌다.

교육 투자 여력의 차이는 단순한 학력 차이를 넘어 전공 선택, 어학·자격증 취득, 해외 경험 등 다양한 인적자본 축적 기회로 연결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교육 격차가 노동시장 내 임금 구조와 맞물리며 세대 간 소득 대물림을 강화하는 경로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여부가 취업 준비 기간과 직결됐다. 일정 기간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도 준비를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질 높은 일자리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대로 생계 부담이 큰 경우 조기 취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는 장기 임금 경로에 영향을 미쳤다.

자산 이전과 주택 격차의 누적 효과

보고서는 소득뿐 아니라 자산의 세대 간 이전이 불평등 구조를 강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모 세대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보유 규모는 자녀 세대의 초기 자산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속과 증여를 통해 이전된 자산은 주택 구입 시기와 규모에 차이를 만들었다. 주택을 조기에 확보한 경우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았고, 이는 다시 순자산 격차 확대로 이어졌다. 반면 초기 자산이 부족한 경우 전·월세 거주 기간이 길어졌고, 자산 축적 속도도 상대적으로 더뎠다.

보고서는 자산 격차가 노동소득 격차와 결합하면서 세대 간 경제력 고착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소득으로는 단기간에 자산 격차를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역 구조와 산업 격차도 영향

지역별 산업 구조 차이 역시 세대 간 이동성에 영향을 미쳤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된 지역일수록 평균 임금 수준은 높았지만, 해당 산업에 진입하기 위한 교육·기술 요건이 높아 부모 배경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 유출이 지속됐고, 이는 지역 내 인적자본 축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지역 간 인구 이동이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체의 세대 간 이동성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인구 이동이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연령 구조 불균형이 심화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는 지역은 경제 활력이 저하되고, 이는 다시 교육·고용 기회의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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