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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이사(백석대학교 역사신학 교수)가 전광훈 목사 사태를 언급하며 “정치적 열광에 휩쓸린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장 이사는 기윤실 소식지에 기고한 ‘영적 갈망을 잊은 교회여’란 글에서 한국교회 일부가 극우 정치 집회에 동조하는 흐름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전광훈 사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영적 공백이 낳은 결과”라고 규정했다.
장 이사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영적 갈망을 채우지 못한 채 정치적 열광 속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광훈 목사 집회에 참여한 신도의 사례를 소개하며 문제의 본질을 “선동가 개인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교회 내부의 영적 결핍”으로 짚었다. 장 이사는 “전광훈이라는 인물이 끌어당기는 힘도 있지만, 동시에 교회가 성도들을 밀어내는 요인도 있다”며 “그들의 열심의 중심에는 영적 갈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많은 교회가 성도들의 영적 갈망을 채워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공동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일 설교의 내용에 대해 “윤리적 교훈, 자기계발의 방법, 적극적 사고방식, 복 받는 비결, 출처가 불분명한 예화, 자랑 섞인 간증, 양비론적 정치인 비판 등으로 채워져 있다”며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밋밋한 언어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십자가 복음은 구원에 대한 설명으로만 제시될 뿐 구원 사건을 일으키는 힘으로 선포되지 않는다”고 썼다.
목회자들을 향한 지적도 이어졌다. 장 이사는 “목회자들 자신이 영적 갈망을 거의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며 “교회 성장 프로그램, 출석 성도 수와 헌금 액수, 영향력 있는 인사와의 관계, 방송 출연과 유튜브 조회 수, 교단 정치와 은퇴 이후 대책 등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도들이 영적 갈망을 채우지 못하는 교회에 무엇 때문에 나오는가”라고 반문했다.
전광훈 목사 집회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재확산의 원인이 된 집회에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참석하게 한 동력은 무엇인가”라며 “그들을 단지 선동가에게 속은 맹신자로만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전광훈 집회에 참여한 성도들이 가장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며 “전광훈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가 영적 갈망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장 이사는 문제 해결의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전광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분노와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이단으로 정죄해 매장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교회가 성도들이 영적 갈망을 느끼고 이를 채울 수 있는 살아 있는 공동체로 바뀌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그룹 활동, 교양 강좌, 독서 토론, 바자회, 비전트립, 교회 건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교회가 진리의 물 근원을 찾아 헤매는 나그네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6세기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기도, 말씀묵상, 시련’(oratio, meditatio, tentatio)을 인용하며 영적 회복의 조건을 제시했다. 장 이사는 “기도는 자신의 이성과 분별력에 대해 절망하고 성령의 인도를 구하는 태도”라며 “말씀묵상은 성경을 쪼개 설교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말씀이 자신을 깨뜨리도록 내어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련은 고난과 번민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체험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현실 교회를 향한 자성의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코로나와 가짜 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된 현실을 보며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이 뼈를 찌르는 칼처럼 다가온다”고 썼다. 이어 “교회가 사회적 차이를 초월한 보편 공동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 중산층 사교클럽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장 이사는 글 말미에서 “교회가 먼저 자신에 대해 절망하고 시험을 당해야 한다”며 “이미 정립된 교리를 전달하는 영광에 안주하지 말고 번민과 유혹으로 가득한 십자가 신학에 도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광훈 사태는 한국교회의 실패이자 아픔”이라며 “그러나 폐허 속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는 분노를 증폭하는 집단이 아니라, 영적 갈망을 회복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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