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 살인범 김소영, 호감 가는 외모 뒤 감춰진 악마...미끼 계속 던져”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20)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살인 방법을 사전에 학습하고 약물 투약량을 단계적으로 높여가며 범행을 고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은 "호감 가는 외모 뒤에 감춰진 악마"라며 강한 분노를 표했다.

강북 모텔 연쇄 살인사건 피의자 김소영(20) /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피해자 유족의 법률 대리인인 남언호 빈센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피의자 김 씨는 늘 호감 가는 외모와 다정한 말투로 피해자들을 꾀어냈다"며 "인공지능(AI)에 살인 방법을 물어봤으며 투약량을 2배 이상 늘려가며 살인을 실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감 가는 외모 뒤에 감춰진 악마를 우린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분노했다.

김소영이 범행에 활용한 수단은 숙취해소제였다. 남 변호사에 따르면 김소영은 피해자들과 연락하면서 "숙취 때문에 고생했다는 미끼를 계속 던졌다"고 한다. 그는 "통상적으로 숙취해소제는 선의로 건네는 고마운 선물이다. 피해자는 선의를 절대 의심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 원짜리 숙취해소제의 결과는 사망이었다"며 "저는 이 지점에서 살해 수법이 더 잔인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 김소영의 범행은 철저히 사전에 설계된 계획범죄로 확인됐다. 김소영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허위로 호소해 처방받은 수면제를 숙취해소제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약물을 미리 준비했다. 검찰은 김소영이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남성들을 이용했으며, 이후 갈등 상황을 회피하거나 상대를 제압할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해 살해에 이르게 했다고 파악했다.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를 공개한 검찰 /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온라인으로 알게 된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혼합된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을 독성뇌병증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다. 의식불명에 빠졌던 피해자 1명은 이후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9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소영의 이름·나이·얼굴을 공개했으며, 10일 살인·특수상해·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특히 두 번째 피해자의 사망은 경찰의 초동수사 지연이 초래한 인재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남 변호사는 "경찰에서는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조사 날짜를 미뤘고 정확히 바로 그날 2차 피해자가 살해당했다"며 "두 번째 사망 사건에서 죽어서는 안 될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김소영은 40점 만점 중 25점을 기록해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이 검사는 냉담함·충동성·공감 부족·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수치화한 검사로,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판단한다. 일반인의 평균은 약 15점 수준이다. 김소영은 경찰 조사에서 "처방받은 정신과 약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니다 남성들에게 건넨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이 사망할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의 범행 동기 분석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검찰이 범행 동기를 '가정불화로 인한 사이코패스 성향 형성'으로 규정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친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에 노출됐다면 그것은 '아동학대'이지 어떻게 단순한 '가정불화'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해서 모두가 자기중심적 기질을 갖거나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대 때문에 사이코패스가 됐다는 식의 논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황당한 소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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