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말로도 아픔을 위로할 수 없지만..." 대전 화재 공장 대표 사과

대전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화재로 14명이 숨진 가운데, 해당 업체 대표가 공식 사과했지만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모든 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피해 복구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4이 연락두절 된 상황이 발생되자 소방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 뉴스1

손 대표는 “어떤 말로도 이번 사고의 아픔을 온전히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또 “관계 당국에 성실히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험을 무릅쓰고 사고 수습에 나선 관계 기관에 감사드린다”고도 밝혔다.

이날 손 대표는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공장 인근에 마련된 가족 대기소를 직접 찾아 유가족들에게 “죽을죄를 지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장에서 그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지만, 유족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유가족들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구체적인 책임 인정과 실질적인 보상 대책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전날인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발생했다. 불길은 빠르게 확산됐고, 진화에는 장시간이 소요됐다. 화재는 약 10시간 3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48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확인됐다. 수색 작업이 진행되던 중 공장 2층 휴게실 입구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고, 이어 21일 오전 0시 20분께 2층 복층 구조의 헬스장에서 사망자 9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후 오후 12시 10분께 1층 남자 화장실에서 1명이, 같은 날 오후 5시께 붕괴된 3층 주차장에서 나머지 실종자 3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실종됐던 14명 전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사고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로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안전 관리 부실 여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졌다.

현재 소방당국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발화 지점과 초기 대응 과정, 공장 내 안전 설비 작동 여부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으며, 대덕문화체육관에 설치된 지원센터에서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구호와 상담, 행정 지원 등이 통합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산업재해를 넘어 대형 참사로 번지면서 기업의 안전 관리 책임과 사후 대응의 적절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유족들이 요구하는 책임 있는 사과와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어떻게 마련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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