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난리 났는데…정부가 직접 밝힌 ‘재고 상황’

종량제 봉투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가 재고는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종량제 쓰레기 봉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228개 기초지방정부를 점검한 결과 종량제봉투 완제품 재고가 평균 3개월분 이상으로 공급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25일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전체 지자체 가운데 123곳은 6개월분 이상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재고 편차가 있더라도 수급 불안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종량제봉투는 대부분 미인쇄 상태의 롤 형태로 보관돼 지방정부 간 공동 활용이 가능해 특정 지역에서 부족이 발생해도 물량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원료 수급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올해 3월 기준 국내 재활용업체가 보유한 재생원료 PE는 약 2만 5700톤으로 종량제봉투 약 18억 3000만 매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2024년 전체 판매량 17억 8000만 매를 웃도는 수준으로 사실상 1년치 이상 물량이 확보된 셈이다.

정부가 이처럼 재고 상황을 강조한 것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료인 나프타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지자체와 유통 현장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도 시행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 불안 심리에 따른 일시적 수요 급증을 막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구매가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종량제봉투를 핵심 관리 품목으로 지정하고 지방정부와 합동 상황반을 구성해 수급 상황을 실시간 점검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원료 확보도 병행하면서 공급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엔 일단 청신호

정부는 원료 수급 대응 카드도 함께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 도입과 관련해 달러화 외에 위안화와 루블화, 디르함화 결제가 가능하고 이에 따른 2차 제재도 없음을 미국 재무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의 걸림돌로 꼽히던 금융 결제 문제와 세컨더리 보이콧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와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대체 물량 확보 여건이 조금 더 넓어진 셈이다.

정부는 원유보다 나프타 쪽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원유는 정유사 반응을 더 체크해야 하지만 납사(나프타)는 상대적으로 더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도입까지는 업계 판단이 남아 있다. 품질과 거래 상대 신뢰도, 단기간 내 계약 가능성 등을 따져봐야 해서 당장 수입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정부는 업계와 금융권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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