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늑구'에 마취총 발사했으나 빗나가…“너무 빨라 맞추기 쉽지 않다”

대전 오월드 탈출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늑대 '늑구'가 지난 13일 오후 10시 43분쯤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목격됐다. 사진은 목격한 시민이 찍은 '늑구' 모습. 수색 당국이 늑대 '늑구'에게 생포를 위해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빗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지 엿새 만에 발견된 늑대 '늑구'에게 생포를 위해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빗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전날(13일) 오후 대전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일대를 수색한 끝에 늑구를 발견했다. 하지만 포획에는 실패했다.

발견한 늑대 '늑구'에 마취총 발사했으나 빗나가

13일 오후 9시 10분쯤부터 대전 오월드 일대인 중구 무수동·구완동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9시 57분쯤에는 "집에서 키우는 개가 늑대로 보이는 개체를 쫓다가 돌아왔다"라는 신고도 있었다. 약 50분 뒤인 이날 오후 10시 45분쯤 '늑구'가 구완동 일대 마을 도로를 걷는 모습이 영상에 촬영되기도 했다. 지난 8일 '늑구'가 대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한 지 엿새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고를 받은 수색 당국은 야간 수색을 벌여 14일 0시 6분쯤 대전 오월드에서 약 1.8㎞ 떨어진 곳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를 확인했다. 이후 이날 오전 1시부터는 주변에 트랩을 설치하고 경찰기동대까지 추가로 투입되는 본격적인 포획 작전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5시 51분쯤 물가에 있던 '늑구'와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수색 당국은 이 과정에서 마취총을 1차례 쐈지만 '늑구'를 맞추지는 못했다. '늑구'는 이날 오전 6시 35분쯤 인간띠로 만든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재추적에 나선 수색 당국은 약 15분 만에 좌표를 확인했으나 드론 이동 중 포착에 실패했다. 현재는 군 드론 5대를 투입해 추가로 수색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늑구'의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색 당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늑구'가 포위망 안에 들어와 한번 실제로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맞지 않았고) 한 번은 가까이 왔는데 워낙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발사를 못 했다"라며 "생포하기 위해 대상을 조준해서 마취총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오월드에서 탈출한 지 엿새 만에 발견된 늑대 '늑구'에게 생포를 위해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빗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은 13일 오후 대전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일대를 수색한 끝에 늑구를 발견했다. 하지만 포획에는 실패했다. / 연합뉴스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구'의 건강 상태는 현재 매우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에 따르면 포위망을 빠르게 빠져나가거나 높이 4m에 달하는 고속도로 옆 계단식 옹벽을 기민하게 올라가는 '늑구'의 모습이 목격됐다. 마지막 탈출 때는 높이 2m 옹벽을 뛰어넘었다.

수색 당국은 "여전히 '늑구'의 기력이 왕성하다 보니 확인한 순간 상당히 시야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트랩을 설치한 곳에 '늑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시민분들도 있으나 자제 부탁드린다. 제보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허위 신고는 자제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마취총)

마취총은 탈출하거나 위협이 될 수 있는 동물을 안전하게 생포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로 동물을 다치게 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제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의사가 처방한 마취제를 주입한 다트를 발사해 일정 시간 동안 동물을 진정시키며 이후 구조나 이송이 이뤄진다. 사용 시에는 동물의 크기와 상태를 고려한 정확한 약물 용량과 안전한 거리 유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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