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갈 바엔 한국 온다… 일본·중국인 20만 명 우리나라로 밀려드는 사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전 세계 항공권 가격이 치솟았으나 한국 관광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3배 가량 급등한 이후 첫 주말인 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된 틈을 타 인접 국가인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방한하는 일본인은 9만 명, 중국인은 11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분기에만 각각 94만 명과 145만 명이 다녀가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만큼 이번 연휴가 성장세를 이어갈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유류비 부담이 부른 단거리 여행 열풍

여행 플랫폼 놀(NOL) 월드 집계 결과,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의 상품 판매 건수는 전년 대비 160% 급증했다. 클룩 역시 중국발 한국 관광 상품 접속률이 57% 늘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유류비 인상 여파로 장거리 노선 비용이 오르자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휴가 일수가 확보된 상황에서 비용 효율을 따지는 여행객들이 늘어난 결과로 진단된다.

BTS 컴백과 부산 관광 상품의 폭발적 인기

지역별로는 부산의 약진이 돋보인다. 일본 내 부산 관광 상품 접속률은 무려 96% 상승했으며 중국에서도 51%가량 늘었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발매 기념 컴백 공연을 하고 있다. /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이는 전역 후 완전체로 돌아온 BTS의 파급 효과가 컸다.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소식과 6월 부산 공연 예정 정보가 전 세계 팬덤을 한국으로 불러 모으는 촉매제가 됐다. 팬들은 공연 전 미리 입격해 국내 여러 명소를 체험하며 연휴를 보내고 있다.

주요 호텔 예약률 90% 상회... ‘빈 방’ 실종 사건

호텔업계는 사실상 만실 상태다. 제주 드림타워의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1600실 중 하루 평균 1550실이 예약돼 점유율 97%를 기록했다. 투숙객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와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전국 주요 사업장 역시 예약률 90%를 넘겼다. 올해부터 노동절이 공휴일로 확정돼 국내 여행 수요가 선점된 상태에서 외국인 인파까지 겹쳐 숙박 대란이 현실화됐다.

정부의 공격적 마케팅과 재방문 촉진 전략

정부도 방한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일본 가족 여행객을 겨냥해 항공료 할인과 수하물 혜택을 주는 '2026 가족 친화적인 한국' 캠페인을 시작했다. 후쿠오카에서는 한류 스타를 앞세운 로드쇼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인들을 위해서는 김해공항에 전용 환대 부스를 설치하고 동남권 체험권과 할인권을 배포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관광 상황실을 매주 가동해 대외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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