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꿈이 허망하게 멈췄다... '광주 여고생 살해' 가해자 엄벌 촉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으로 또래 학생이 숨진 가운데, 동년배 고등학생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비극적인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가해자에게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여고생 흉기 살인사건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월계동 추모 현장에 피해 학생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추모객들은 사건 현장에 꽃을 두기도 했다. / 연합뉴스

10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5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벌어진 여고생 살해 사건을 규탄하는 고교생들의 성명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건 발생 3일 뒤인 8일부터 시작된 이 성명 릴레이는 가해자 장모(24) 씨가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에 동의하지 않아 정보 게시가 오는 14일로 미뤄진 것에 대한 공분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광주 경신여고의 교지편집부인 ‘매향’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청춘에 부쳐 호소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매향 측은 “피해 학생은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를 꿈꾸며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 했던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중한 친구였다”며 “그 꿈이 너무나 허망하게 멈춰버렸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특히 이들은 장 씨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매향 구성원들은 “장 씨가 ‘사는 게 재미없어 그랬다’는 비겁한 변명을 내세우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지만, 정황상 누구라도 해치려 했던 명백한 의도가 담긴 철저한 계획형 참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인의 삶을 앗아간 자에게 단 한 줌의 자비도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8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7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장례식장에서 장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여고생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같은 날 광주 전남여고 학생회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지역 비하로 번지는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 학생회는 “뉴스 댓글과 SNS에서 ‘또 광주냐’, ‘전라도 지역 문제’와 같은 지역 비하 발언이 이어지는 현실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 비극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애도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숭일고 학생회 역시 9일 성명을 발표하며 장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범행 직후 보여준 치밀한 도주 정황과 추가 흉기 소지 사실은 이번 사건이 결코 가볍지 않은 중대 강력범죄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했다.

공분은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강원 속초시 속초여고 신문부인 ‘석류의 창’은 8일 성명을 통해 “꿈을 향해 정진하던 평범한 학생의 삶이 잔혹한 범죄로 멈춘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수사기관과 사법부는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책임 있는 수사와 공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사건 현장에는 피해 학생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렸으며, 수많은 시민이 꽃과 편지를 두며 추모의 발길을 잇고 있다. 고교생들은 동년배의 억울한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가해자의 엄벌과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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