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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던 2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숨진 가운데, 같은 사단 예하 부대에서 훈련에 참여했던 유튜버가 당시 훈련 환경과 안전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해당 훈련을 주관한 사단장이 과거 육군3사관학교 재직 시절 발생했던 현역 장교 사망 사건과도 연결되면서 군 조직 문화와 안전 관리 전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13일 경기 포천시 일대에서 진행된 예비군 훈련 중 발생했다. 숨진 남성은 20대로 알려졌으며, 야외 기동훈련 도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후 군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 김토르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최근 예비군 사망 사건이 발생한 훈련에 저도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 역시 같은 73사단 예하 부대 훈련에 참가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김토르에 따르면 그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쌍룡훈련’에 참여했다. 쌍룡훈련은 현역 장병과 예비군이 함께 참가하는 대규모 통합 야외기동훈련이다. 숨진 예비군이 속했던 부대는 206여단이었지만, 자신이 참가한 203여단 역시 동일한 사단 지휘 아래 비슷한 훈련 강도와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단 측이 원래 1개 여단만 대상으로 훈련을 준비하다가 규모를 급히 확대해 2개 여단이 동시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화장실과 샤워실 등 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부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토르는 훈련 전 사단 관계자가 “일정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시설 이용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훈련 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고 주장했다. 단독 군장과 돌격 배낭을 착용한 상태로 가파른 산길을 반복해 오르내리는 훈련이 장시간 이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포천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초여름 날씨였다.
김토르는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으로 ‘드론 감시’를 언급했다. 그는 대항군과 드론 감시 임무를 위해 30도 가까운 더위 속에서 3시간 가까이 야외 대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현역병으로부터 “사단장이 드론으로 예비군들을 지켜봤는데 일부가 방탄복과 총기를 내려놓고 있는 모습을 보고 화를 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수 500ml 한 병만 지급한 채 강한 햇볕 아래 장시간 세워뒀다”며 “너무 더워 잠깐 방탄복을 벗고 있었던 것뿐인데 군기를 문제 삼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또 벌레에 물린 손 사진을 공개하며 “진지에 벌레와 모기가 너무 많아 대기 자체가 고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몸 상태가 어떨지 모르는 예비군들에게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걸 몰랐겠느냐”며 군의 훈련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예비군 제도를 활성화하려면 단기간 고강도 훈련보다 상비 예비군 체계 강화와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육군은 김토르의 주장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육군은 “2개 여단 훈련은 지난해 말 이미 연간 부대운영계획에 포함돼 있었던 사안”이라며 갑작스러운 확대 편성 주장을 부인했다.
또 “사단장이 드론으로 예비군들을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드론은 영상 촬영 기능이 없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사단장이 훈련 현장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군기 문제를 언급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훈련을 주관한 해당 사단장이 지난해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에도 현역 장교 사망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대구 수성못에서는 현역 육군 대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숨진 장교는 유서 형식의 편지를 남겼는데, 여기에는 부대 내 상관과 동료 등 14명으로부터 장기간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실명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당시 고인이 지속적인 폭언과 인격적 모욕, 조직 내 따돌림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예비군 사망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동일 지휘관이 연속해서 논란 중심에 서게 되면서 군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군에서는 훈련 중 사망과 극단적 선택, 가혹행위 논란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개인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군 조직 문화와 지휘 체계,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비군 훈련 역시 과거와 달리 폭염과 이상기후 상황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질병관리청과 고용노동부 등은 폭염 시 장시간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군 역시 혹서기 훈련 시 충분한 수분 공급과 휴식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군기 중심 문화와 과도한 훈련 관행이 남아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예비군은 현역 군인과 달리 연령과 건강 상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와 당시 훈련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유튜버 측 주장과 실제 훈련 운영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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