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BC
'폭행 누명' 앨런 리치슨, 아마존과 인연 이어간다 [월드이슈M]

위키트리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를 둘러싸고 철거 공사의 안전 관리 부실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SBS가 단독 보도한 사고 한 달 전 촬영된 현장 영상에서도 구조물을 지탱하는 안전시설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공사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 필요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영상을 촬영한 상인은 평소 현장을 지나며 불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며 위험성을 우려해 영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 주변에서는 철거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낙하물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안전진단 D등급 판정을 받은 뒤 철거가 추진된 구조물이다. 서울시는 공사 시방서를 통해 필요할 경우 철거 구조물에 버팀대나 지주 등 안전시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현장 사진과 이전에 촬영된 영상들을 검토한 전문가들은 구조물을 지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이런 구조물을 철거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든 양쪽에서 하중을 분산시키는 지지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명기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역시 “하부 지지대가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면 구조물 처짐이나 탈락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고 직전 구조물 이상 징후가 발견됐음에도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고 전 구조물 일부에서 단차 현상이 확인됐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우선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확보 조치를 시행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의수 한국교통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단차가 발생했다는 것은 구조물 균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가설 구조물 설치나 추가 안전 점검 같은 조치를 먼저 시행한 뒤 접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희생자 중에는 구조물 안전진단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이채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도 포함됐다. 이 대표는 과거 서울역 고가차도의 붕괴 위험성을 공론화하는 데 참여하는 등 구조 안전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구조 안전 전문가마저 현장에서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장 충격은 더욱 컸다.
이명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새벽 시간대 이미 단차가 발생한 정황이 있었다”며 “처음 현장에 들어간 작업자나 관계자 입장에서는 위험성을 즉각 심각하게 판단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2시 33분쯤 발생했다. 철거 작업 중이던 서소문 고가차도 상판 구조물이 갑자기 붕괴하면서 현장에 있던 관계자 6명이 매몰되거나 추락했다. 이 가운데 감리단장과 현장관리소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숨졌고 나머지 3명은 부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수사기관은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중심으로 약 5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공사 관계자와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 역시 중대재해 사건 전담 검사와 수사관으로 별도 수사팀을 꾸리고 공사 과정 전반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수사기관은 철거 계획 수립 과정과 안전 점검 절차, 작업 방식, 현장 안전관리 체계 등이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히 사고 전 구조물 이상 징후가 있었는지, 또 이를 인지하고도 작업을 강행했는지 여부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 현장 사고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노후 인프라 철거 작업이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전 확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고가차도 철거 공사는 작업자 안전뿐 아니라 시민 안전과도 직결되는 만큼 보다 엄격한 관리 기준과 현장 감독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