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유족, 알고 보니 요즘 떠오르던 '유튜버'…네티즌 애도 물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사고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운데, 희생자 중 한 명의 유족이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주목받기 시작한 약사 유튜버로 확인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애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사흘째인 28일 사고 현장에 땅꺼짐 탐사대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 뉴스1

오후 2시 33분, 도심 한복판서 상판 붕괴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중상, 나머지 2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에는 공사 관계자 13명이 있었으며, 이 중 7명은 사고 발생 전 미리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거 작업 차량 1대가 붕괴된 상판에 깔렸고, 차량 안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다른 공사 관계자 50대 1명과 60대 1명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서울시 등 관계 당국은 사고 당일 새벽 슬래브(철근콘크리트 바닥판) 절단 작업 중 단차가 주저앉은 뒤 붕괴가 진행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희생자 중 한 명은 감리단장…유족이 약사 유튜버였다

사고 수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망자 중 한 명의 유족이 유튜브 채널 '약쀼'를 운영하는 약사 유튜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튜버는 채널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번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에 감리단장으로 일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온 가족의 기도를 하며 하루를 여셨고, 제가 아는 누구보다도 가정적인 분이셨으며 책임감이 강하고 하시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분이셨다"고 적었다. 또 "추모해주신 모든 약사님들,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주는 아무래도 영상 못 올릴 것 같다"는 말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됐고,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네티즌이 애도 댓글을 남기고 있다.

유튜버 '약쀼'가 지난 27일 유튜브에 올린 비보 글. / 유튜브 '약쀼 Yakbbu'

'약쀼' 채널이 주목받게 된 사연

'약쀼' 채널은 최근 온라인에서 안타까운 사연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유튜버는 권리금 3억 6천만 원을 지불하고 이른바 '영끌'로 제주도의 한 약국을 매수했지만, 인수한 지 두 달 만에 같은 건물 윗층에 있던 병원이 사라지는 상황을 겪었다. 약국 인근 병원의 존재 여부는 개원 약국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 사연은 개국 약사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었고 일반 구독자에게도 퍼져 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약국을 매도한 전 약사는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쀼' 유튜버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그 와중에 이번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로 아버지를 잃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약사 유튜버 '약쀼'. / 유튜브 '약쀼 Yakbbu'

감리단장이란 어떤 직업인가

사고 희생자인 유족의 아버지는 해당 현장의 감리단장이었다. 감리단장은 건설 현장에서 설계도서대로 시공이 이뤄지는지 감독하고,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관리하는 핵심 인력이다. 특히 고가차도 철거와 같은 대형 철거 공사에서는 작업 순서와 안전 절차를 실시간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장 안전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던 감리단장이 사고의 희생자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충격이 더욱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네티즌 "하늘도 무심하시지"

온라인에서는 '약쀼' 유튜버가 연이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표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약국 권리금 문제로 소송까지 준비하는 상황에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라는 비보까지 겹쳤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런 불운이 한 사람에게 이렇게 겹칠 수 있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약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작된 애도 물결은 일반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사흘째인 28일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 뉴스1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