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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에서 예비군 훈련 도중 20대 남성이 심정지로 숨진 사건을 둘러싸고 군의 해명과 현장 참가자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육군은 “사고는 폭염 시간대와 무관한 저녁에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훈련에 참여했던 예비역들은 낮 시간대의 고강도 야외 훈련과 열악한 환경을 문제 삼고 있다.
28일 중앙일보가 단독보도한 내용이다.
앞서 사고는 지난 13일 육군 73사단 206여단 예비군 동원훈련 과정에서 발생했다. 숨진 남성은 훈련 둘째 날 야간 훈련을 앞두고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같은 중대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밝힌 예비군 3년 차 A씨는 2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훈련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설 수준이 좋지 않았고 훈련 강도도 일반 직장인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훈련은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쌍룡훈련’이었다. 현역과 예비역이 함께 작전 계획에 참여하는 형태의 훈련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 낮 기온은 30도에 가까웠으며, 훈련 참가자 상당수가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했다고 한다.
A씨는 “오전에는 땡볕 아래에서 오랜 시간 대기했고, 가장 더운 시간대에 본격적으로 이동 훈련이 시작됐다”며 “단독군장 상태에서 공격 배낭에는 500mL 생수 2병과 전투식량 1개 정도만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장소가 야산이었는데 사유지가 많아 이동 경로가 복잡하고 경사가 심했다”며 “오랜 시간 걷다가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휴식 가능한 장소에 들어가지 못했고, 결국 천장이 훼손된 폐공장 같은 공간에서 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훈련 중 생활 환경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A씨는 “샤워 시설이 부족해 밤늦게까지 줄을 서야 했고, 비좁은 텐트에서 2명이 함께 잠을 자야 했다”며 “첫날 실제 수면 시간은 5시간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식사 역시 야외 파라솔 아래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추위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방한 장비는 개인이 준비해야 했고, 밤이 되면 추워서 텐트 안에서 버텨야 했다”며 “차량 안에 핫팩이 있는 것을 봤지만 지급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은 온라인으로도 이어졌다. 군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김토르’ 역시 자신이 해당 훈련에 참여했다며 “더위 때문에 방탄모를 잠시 벗고 있었는데 다시 착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영상을 공개했다.
정치권에서도 문제 제기가 나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군 당국의 해명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훈련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재발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육군은 현재까지 폭염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은 지난 26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사고는 폭염 시간대가 아닌 저녁 시간에 발생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 역시 “예비군 훈련은 종합적인 의무지원체계를 유지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유가족 지원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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