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여론조사 대납 의혹' 오세훈, 징역 1년6개월 구형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3300만 원을 구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결심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총 1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후원자 김 씨에게 33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 뉴스1

특검은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에서 열린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과 사업가 김한정 씨는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 시장에 대한 혐의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중개인 명태균 씨와 여론조사 계약을 맺고, 당시 선거캠프 비서실장이던 강 전 부시장을 거쳐 사업가 김 씨가 조사비 3300만 원을 대신 결제하도록 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 이는 캠프 자금이 아닌 제3자의 비용으로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한 행위로, 정치자금법에서 엄격히 규제하는 금지 행위다. 정치자금법은 선거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선거 관련 모든 비용을 정치자금으로 처리하고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피고인들의 역할과 혐의 내용

강 전 부시장은 오 시장의 여론조사 의뢰를 받은 후 김 씨에게 비용 부담을 중개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을 사법(私法) 관계로 위장한 행위에 해당한다. 김 씨는 실제로 3300만 원을 결제한 당사자로, 여론조사 비용 대납이 이뤄진 직접적인 경로다.

그러나 오 시장은 수사 과정과 재판 과정 내내 혐의를 부인해 왔다. 오 시장의 주장은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기억이 없으며, 조사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여론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오 시장이 이 과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검사 측은 강 전 부시장과 명 씨의 증언, 관련 통신 기록과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오 시장의 지시 또는 동의하에 이뤄진 행위라고 판단했다.

벌금 확정 시 공직 상실 가능성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그 자리에서 자동으로 공직을 잃게 된다. 오 시장이 특검의 구형대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서울시장직을 잃게 되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법적 처벌을 넘어 정치 경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서울시장직 상실은 국정감시와 정책 추진 공백을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다만 오 시장은 최종 판결 전까지 시장직을 유지한다.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의 기간 동안 오 시장은 여전히 서울시의 최고 행정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판결이 확정되기 전 항소심과 대법원 심리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오 시장 반발과 정치적 주장

오 시장은 이날 법원 출석에서 현 상황을 '정치적 목적의 사법 남용'이라고 격하게 반박했다. 그는 "최악의 정치적 색채를 띤 기소"라며 "정치 생명을 무너뜨리기 위한 의도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검사 측의 수사와 기소가 법적 정당성을 떠나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오 시장은 최종 판결 이후 법왜곡죄 적용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법왜곡죄는 형사 공무원이 타인에게 위법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주거나 권익을 해할 목적으로 법을 왜곡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조항이다. 해당 죄로 기소되면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할 수 있다. 오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 상황을 단순한 개인의 법적 문제가 아닌 사법부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이 문제가 되는 이유

여론조사는 선거 운동의 중요한 도구다. 선거 캠프는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의 반응을 파악하고 선거 전략을 수립한다. 따라서 여론조사 비용은 선거 관련 경비의 주요 항목으로 분류된다. 정치자금법은 이 같은 선거 관련 비용을 반드시 정치자금으로 보고하도록 규정한다.

비용을 개인이 대신 내거나 제3자가 부담하는 행위는 선거 비용의 투명성을 해친다. 이는 선거 결과를 왜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또한 대납 행위는 해당 비용 부담자가 선거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정치 자금 문제로 간주된다. 정치자금법은 이를 엄격히 금지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려는 것이다.

앞으로의 법적 절차

현재 상황은 1심 결심 공판 단계다. 특검의 구형이 내려졌으나 최종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는 특검 의견을 참고하되 법적 판단에 따라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법원은 추가 증인 신문이나 증거 검토를 거쳐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만약 오 시장이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항소할 수 있다. 항소심은 고등법원에서 열리며, 여기서도 사실 관계와 법적 판단을 재검토하게 된다. 대법원까지 이 사건이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특성상 판결 과정은 법적 쟁점뿐 아니라 정치적 관심도 함께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서울 도시 정책 추진과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 표현을 계속할 수 있다. 다만 법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국민들은 이 사건의 진행 과정과 판결 결과를 주시하며, 향후 정치 지형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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