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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가 세계적 인물을 둘이나 배출한 '성지'라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용산전자상가가 낳은 최고의 아웃풋'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18일 X(옛 트위터)에 올라와 네티즌 관심을 받고 있다.
작성자가 말한 용산전자상가 최고의 아웃풋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다.
작성자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영업 뛰었던 젠슨 황. 용산전자상가에서 팬미팅 했던 BTS"라는 글과 함께 젊은 시절 황 CEO의 사진, 데뷔 초 BTS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황 CEO가 용산을 누볐다는 건 본인이 인정한 사실이다. 그는 지난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 1990년대 후반 용산전자상가를 직접 찾아 명함을 돌리며 영업했다는 일화에 대해 "사실"이라고 답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파산까지 30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할 만큼 벼랑 끝에 몰린 창업 초기였다. 그런 그에게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PC방이 우후죽순 생기던 한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PC방에 들어가는 컴퓨터는 주로 용산에서 조립돼 공급됐고, 그래픽카드를 팔려면 용산을 잡아야 했다. 1990년대 말 용산전자상가는 하루 유동인구 10만 명 연 매출 10조원을 넘기던 아시아 최대 전자제품 메카였다.
황 CEO는 용산 상인들과 회식을 했다는 일화도 ‘유퀴즈’에서 공개했다. 2010년에는 용산에 엔비디아 교육센터를 열고 개소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한 기조연설에서 "PC방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용산을 누비던 그 회사는 이제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GPU를 앞세워 세계 최대 기업이 됐다.
또 다른 아웃풋인 BTS도 용산과 깊은 인연이 있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BTS는 같은 달 30일 용산 전자랜드 안 신나라레코드 음반점에서 팬사인회를 열었다. 당시 신나라레코드를 비롯한 용산 일대 음반점은 수많은 아이돌이 팬사인회를 열던 단골 장소이자 팬덤의 성지로 통했다.
흥미로운 점은 상가 팬사인회 모습을 담은 사진이 훗날 엉뚱한 오해를 낳았다는 것이다. 사진만 보고 BTS가 데뷔 초 인기 없는 신인이었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한 행사에 팬 32명만 추첨으로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초라한 신인의 상징처럼 회자됐다.
실상과는 거리가 있다. BTS는 데뷔 약 2주 만인 그해 6월 29일 공식 팬카페 회원 1만 명을 넘긴 그룹이었다. 회원 1만 명 규모에서 추첨으로 추려진 32명이었던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셈이다. 당시 팬사인회에 다녀온 팬들도 자리가 번호 추첨이 아니라 선착순이던 시절이라 새벽부터 줄을 섰다고 회고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방송에서 "BTS는 처음부터 잘나가던 그룹"이라고 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소 기획사 출신으로 작은 무대부터 밟은 것은 맞지만 시작부터 탄탄한 팬덤을 갖춘 신인이었다. 이후 BTS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무대 등을 거치며 K팝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로 올라섰다.
정작 용산전자상가는 옛 영화를 잃은 지 오래다. 인터넷 쇼핑에 밀려 쇠락했다. 일부 상가는 이미 철거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맞물려 재개발도 진행 중이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젠슨 황의 용산 시절을 보니 신기하다", "젊을 때 정말 미남이다"라며 황 CEO의 옛 모습에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 "용산에 좋은 기운이 있나 보다" "성공하려면 다 같이 용산으로 가자"는 우스갯소리도 이어졌다. "용산이 이렇게 돈이 되는 곳인 줄 몰랐다" "그러고 보니 정말 신기하다"는 댓글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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