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디티에스도 모자라 다산에이지까지?…다산네트웍스, '중복상장' 불신 키우나

위키트리
‘음료 컵 피습 사건’ 자작극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정이한(38) 전 개혁신당 부산광역시장 후보를 둘러싼 이력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선거 유세 도중 유권자의 동정 여론을 겨냥해 정치 테러를 직접 기획·연출했다는 한국 정치사 초유의 혐의에 더해 과거 고교 시절 이중 학적 보유와 학생부 허위 기재 등 학력 및 경력 전반에 대한 가짜 이력 의혹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양새다.
2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2006년 미국 미주리주 데이비드 H. 힉맨 고등학교 재학 중 부산의 한 사학재단 소속 고등학교 3학년으로 편입했다. 그러나 이후 학생부가 허위로 작성된 사실이 드러나 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담임교사는 정 전 후보가 실제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전산망에 출석한 것으로 기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부산지법은 공전자기록 위작 등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해당 교사가 정 전 후보가 국내 고교 졸업 학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위 내용을 입력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해당 학교를 운영하는 재단 이사장이 당시 정 전 후보의 부친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학생부 허위 기재로 유죄 판결을 받은 교사가 이후에도 해당 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했다고 보도했다.
정 전 후보 학력 이력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부산 동성초등학교와 부산진중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데이비드 H. 힉맨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학교 의예과에 진학했으나 학업을 마치지 못한 채 귀국해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미국 고교 졸업과 국내 고교 편입 시기가 일부 겹친다는 점에서 과거부터 이중 학적 의혹이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실제 학생부 허위 기재 사건 과정에서 정 전 후보가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 출국한 상태에서 국내 학교 출석 기록이 입력된 사실이 재판을 통해 확인됐다.
정 전 후보는 부산 출신인 의사이자 병원 경영인인 정모 씨의 아들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씨는 부산 지역에서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의료계와 지역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정치권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정 전 후보 역시 한때 의사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웨이크 포레스트대학교 의예과에 진학했지만 이후 진로를 바꿔 경영학을 전공했고, 군 복무는 육군 항공운항관제병으로 마쳤다.
전역 후에는 부친이 설립한 국제의료봉사단체(그린닥터스)에서 청년단장을 맡아 북한 개성병원 지원 사업과 해외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이후 정치권에 입문해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 선임비서관으로 근무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임 때 국무총리비서실 민정비서관실 사무관을 지냈다.
이후 개혁신당에 합류한 그는 당 대변인을 맡으며 정치권에서 이름을 알렸고,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부산 토박이 출신이라는 점과 중앙정부·국회 경력을 앞세워 세대교체 이미지를 부각했지만 결국 낙선했다.
정 전 후보 측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IC 인근에서 거리 인사를 하던 중 한 남성이 "어린놈이 무슨 시장 후보냐"는 취지의 폭언과 함께 음료가 담긴 컵을 던진 충격으로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개혁신당은 이를 정치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정 전 후보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음료를 던진 30대 남성이 정 전 후보와 평소 알고 지내던 헬스 트레이너였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의 통화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전 거래 여부를 포함한 관계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의문은 사건 직후의 병원 이송 과정에서 제기됐다.
정 전 후보 측은 당시 의식을 잃을 정도의 뇌진탕 증세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캠프 관계자들은 사고 현장 인근 응급실이 아닌 약 12㎞ 떨어진 부친 운영 병원으로 정 전 후보를 이송했다. 해당 병원은 차량으로 30~40분가량 이동해야 하는 거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이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것 아니냐는 내용의 고발장도 접수된 상태다. 경찰은 진단서 발급 과정과 의료기록의 적정성 여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자작극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금정경찰서는 선거사범 사건 특성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 전 후보는 지방선거 패배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개혁신당을 탈당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계정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이며 언론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이번 사건이 단순한 선거사범 수사를 넘어 후보 검증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피습 자작극 의혹의 실체와 별개로 학력, 경력,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이 잇따라 불거짐에 따라 정 전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