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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올해 처음으로 순경 공개채용에 남녀 통합선발 방식을 전면 도입한 결과 여성 합격자 비율이 37.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남성과 여성을 따로 뽑아 여성 선발 비율이 통상 20%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부터 성별 구분 없이 같은 절차로 선발하면서 합격자 성비에도 변화가 생겼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표된 2026년 제1차 순경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는 모두 2941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은 1829명으로 62.2%, 여성은 1112명으로 37.8%를 차지했다. 전체 응시자는 2만 9972명이었고 남성 응시자는 62.9%, 여성 응시자는 37.1%였다. 경찰은 최종 합격자의 성비가 응시자 비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용은 순경 공채에 남녀 통합선발 방식을 처음 전면 적용한 사례다. 그동안 순경 공채는 남성과 여성 정원을 따로 정해 선발해왔다. 이 때문에 여성 합격자는 전체의 20% 안팎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필기시험과 체력검사, 면접 등 채용 절차 전반에서 남녀를 분리하지 않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 같은 제도 개편은 여러 차례의 권고와 의결을 거쳐 이뤄졌다. 2017년 경찰개혁위원회는 성별분리모집 폐지를 권고했고, 2020년 경찰청 성평등위원회는 남녀 통합선발 전면 시행을 제언했다. 국가경찰위원회도 2021년 순경 공채 전면 시행을 의결했다. 그동안 경위 공개경쟁채용 등 일부 시험에서 시범 운영되던 통합선발 방식이 올해 순경 공채에도 본격 적용된 셈이다.
경찰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높아진 배경에 대해 여성 응시자들의 높은 경쟁률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성별 분리 모집이 이뤄졌던 시기에도 여성 경쟁률은 남성보다 높았다. 실제 2023년 경쟁률은 남성 15.1대 1, 여성 29.4대 1이었고 2024년에는 남성 10.4대 1, 여성 27대 1이었다. 2025년에도 남성 9대 1, 여성 20.1대 1로 여성 경쟁률이 더 높았다.
그동안 수험가에서는 남녀 통합선발이 시행되면 여성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여성 합격자가 전체의 60~70%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첫 시행 결과 여성 합격자 비율은 37.8%로 여성 응시자 비율 37.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첫 대규모 남녀 통합선발이었음에도 필기와 체력, 면접 등 단계별 시험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며 "남녀 합격자 비율도 응시자 비율과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에서는 체력시험 방식 변화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 경찰은 올해부터 순환식 체력검사를 처음 도입했다. 기존 체력시험은 여러 종목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어서 특정 종목 점수가 낮더라도 다른 종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보완할 수 있었다. 반면 순환식 체력검사는 정해진 과제를 제한시간 안에 모두 수행해야 통과하는 방식이다.
순환식 체력검사의 전체 통과율은 63.9%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 통과율은 88.6%, 여성 통과율은 42.5%였다. 체력검사에서 예상보다 많은 응시자가 탈락하면서 최종 합격자 수도 선발 예정 인원에 미치지 못했다.
경찰은 당초 3202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합격자는 2941명에 그쳤다. 정원보다 261명이 부족한 규모다. 최종 선발률은 91.8%로 집계됐다. 경찰청은 미선발 인원이 발생한 시·도경찰청에 대해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제2차 채용에서 추가 선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여성 합격자 비율 증가를 두고 현장 대응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순경 공채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기존보다 높아지면서 실제 현장 인력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유 직무대행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제도적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채용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은 37.8%지만 전체 경찰 가운데 여성 경찰관 비율은 현재 16.7%"라며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번 첫 통합선발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자와 합격자 현황, 체력검사 운영 결과 등을 종합 분석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역량 중심의 우수 인재를 선발하고 채용 절차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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