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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의 한 물놀이시설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형제 사망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조명 설비 누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오늘(23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오후 2시 40분쯤 곡성군의 한 테마파크 수영장에서 10살과 9살 형제가 물놀이를 하다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형제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끝내 숨졌다.
당시 형제는 수영장에서 튜브를 타고 놀다가 밖으로 나간 뒤 다시 들어간 직후 갑자기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는 형제 둘뿐이었고,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단순 익사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고가 난 풀의 수심은 아이들 종아리 높이 정도인 25cm 안팎에 불과했다. 물이 깊지 않은데도 형제가 동시에 의식을 잃은 점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익사보다 감전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감식 결과 수중에 설치된 조명 설비에서 누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CCTV 분석에서도 형제가 물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쓰러지는 장면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단순히 물에 빠져 숨졌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감전 가능성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구조 당시 전류를 느꼈다는 목격자 진술까지 더해지면서, 경찰은 전기 설비 결함에 따른 감전사 쪽으로 수사 방향을 좁혀가고 있다.

사고가 난 시설은 곡성군이 민간 업체에 운영과 관리를 맡긴 곳으로, 사고 당시는 정식 개장 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출입문이 닫혀 있지 않거나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별다른 제지 없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한 목격자는 "수영장 문이 열려 있었고, 들어가 보니까 아이들 두 명이서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입구 상황에 대해 "(입구에) 좌판대가 있었고, 거기에 한 분이 앉아 계셨고, 문이 다 열려 있었어요. 그래서 당연히 다 오픈한 줄 알았다"라고 진술했다.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았던 다른 이용객은 업체로부터 정상적인 입장 안내를 받고 결제까지 마쳤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 이용객은 "업체 측에서는 개장이 됐다고, 와서 놀아도 된다고 통보를 받아서 거기 키오스크에서 결제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당시 수영장은 개장을 앞두고 수질 검사를 진행하던 상태였다는 점도 확인됐다. 정식 운영에 앞서 점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외부인의 출입이 막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관리 부실 문제도 함께 들여다볼 부분으로 꼽힌다.

경찰은 시설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초등학생 두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중대 사고인 만큼, 기초 조사와 자료 수집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전남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넘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시민재해' 적용이 가능한지도 함께 검토 중이다.
경찰은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해 형제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부검 결과에 따라 감전사 여부가 최종 확인되면, 전기·조명 설비 관리 책임을 둘러싼 수사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전남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내 테마파크 113곳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 점검에 나선 상태다. 정식 개장 전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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