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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비판 속 귀국하는 홍명보 [포토]

위키트리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건설현장에서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같은 기업에서 중대재해가 짧은 기간 반복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우연한 사고'로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현장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묻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요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잇따른 중대 산업재해로 국민 앞에 다시 섰다.
지난 2월 경기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는 교량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4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다쳤다. 대형 참사였다.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3월에는 경기 평택 공동주택 신축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같은 달 충남 아산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도 작업 중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이어졌다.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현장에서 세 건의 중대 사고가 발생했고, 모두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의 조사 대상이 됐다.
정부도 이를 개별 사고로만 보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와 전국 건설현장 83곳 가운데 25곳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앞서 교량 붕괴 사고 직후에는 도로·철도·굴착공사 현장 22곳에 대해서도 별도의 기획감독을 실시했다.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국민은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안전경영은 정말 현장까지 전달되고 있는가.
기업들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한다. 안전예산 확대, 스마트 안전관리, 위험성 평가 강화, 협력업체 교육…. 발표되는 대책은 늘 비슷하다.
하지만 국민이 평가하는 것은 보도자료가 아니다.
사고가 줄었는지, 노동자가 무사히 퇴근했는지,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지 않았는지가 안전경영의 성적표다.
건설현장의 위험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그러나 반복되는 중대재해는 '예측할 수 없는 사고'라는 말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안전관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형 건설사는 수많은 협력업체와 노동자를 관리하는 위치에 있다. 원청의 안전관리 체계가 느슨하면 그 피해는 가장 먼저 현장의 노동자에게 돌아간다.
물론 각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과 법적 책임은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이다. 그 결과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한 달 사이 반복된 중대재해와 그에 따른 고용노동부의 대대적인 기획감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는 결코 가볍지 않다.
기업의 경쟁력은 수주 실적이나 매출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노동자가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현장을 만드는 것, 그것이 오늘날 국민이 대형 건설사에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앞으로 증명해야 할 것은 새로운 사과문이 아니다.
'사고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 현장'.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안전경영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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