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유담 교수 채용 특혜 의혹' 유승민, 결국 '이 혐의'로 피의자 조사받았다
2017년 5월 7일 오후 당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유세에 유 후보의 딸 유담 씨가 함께하고 있다. / 뉴스1

딸이 인천대 교수로 채용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유 전 의원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유 전 의원은 딸인 유담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의 임용 과정에서 인천대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고발당한 23명과 관련자 3명 등 26명을 모두 입건했다.

당시 고발인은 유 교수의 교수 채용 과정에서 인천대 인재 채용 담당자들이 임용지침을 따르지 않고 영구 보존해야 하는 채용 관련 문서를 보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지난 1월 인천대 무역학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다음 달에는 인천대 총장실 등을 연이어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딸 입건 여부는 피의자들을 추가로 조사한 후 검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해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해 글로벌 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됐는데 이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유 교수의 임용 과정은 여러 측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 교수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직후인 지난해 2학기에 전임교원으로 임용됐다.

통상적으로 대학의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서는 오랜 기간의 연구 실적과 다양한 강의 경력이 요구되지만, 유 교수의 경우 학위 취득 후 불과 수개월 만에 임명돼 경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 논란이 되는 부분은 채용이 진행된 구체적인 과정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초 유 교수는 경영학부 교수 채용에 지원했으나 대학 측이 돌연 채용 심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해당 분야의 채용 자체를 중단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후 다음 학기에 유 교수는 기존의 경영학부가 아닌 글로벌 정경대학 무역학부 전임교원 모집에 지원해 합격했다.

지원 분야가 바뀌는 과정과 채용 중단 사태가 유 교수의 합격을 돕기 위한 학교 측의 사전 작업이 아니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는 이유다.

유 전 의원 개인의 정치적 입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치러진 6월 3일 지방선거를 전후로 외부 활동을 재개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가던 유 전 의원에게 이번 수사는 악재로 작용한다.

과거 선거 운동 당시 유 교수가 캠페인을 도우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던 만큼 가족과 연관된 특혜 논란은 여론의 싸늘한 반응을 부른다.

경찰은 소환 조사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이 이 총장이나 채용 관계자들에게 직접적인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향후 검찰 송치 여부는 이들의 진술과 압수물 분석 결과가 정리된 뒤에 최종 결정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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