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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대회 도중 5·18민주화운동 조롱 의미가 담긴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된 배재고 야구부의 광주일고 공식 사과 방문을 앞두고,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고등학교 야구대회에서 있었던 응원 구호와 관련해 고등학교에 폭파물을 설치했다는 공중협박 사건이 발생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러한 행위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훼손하는 명백한 범죄”라고 했다.
경찰은 향후 관련 학교나 학생을 겨냥한 음해·명예훼손 게시글, 폭파 협박 글 등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공중협박 등 혐의를 적용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 4일 경찰과 소방 당국은 광주 북구 누문동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작성자는 “배재 청소년들의 미래를 짓밟은 광주일고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은 낮 12시 18분부터 오후 2시 24분까지 2시간 넘게 수색을 벌였다. 수색 결과 폭발물 등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협박 글과 배재고 측의 광주일고 공식 사과 방문 일정 사이의 연관성 등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배재고 측은 오는 6일 공식 사과를 위해 광주일고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가운데 한 학생은 “탱크 데이”라고 소리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해당 구호는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5·18 탱크데이’ 등의 문구로 홍보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비판을 받은 일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주일고 측은 즉각 항의했고, 배재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학생·학부모는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광주일고 측은 학생들이 아직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방문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만남은 불발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었다.
협회는 배재고 야구부의 응원 구호가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스포츠 정신에 반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지난 2일 청룡기 2회전부터 즉각 적용됐고, 배재고의 성적은 몰수패로 처리됐다.
경찰은 이번 폭파 협박 글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관련 학교나 학생을 겨냥한 추가 협박성 게시글 등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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