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응원' 논란 7일만...광주 찾은 배재고 “진심으로 깊이 반성” (자필 사과문)

경기 중 광주제일고등학교를 향해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결국 광주를 찾았다.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모습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논란이 벌어진 지 꼭 일주일 만이다. 배재고 야구부원 전원과 학부모, 교직원 등은 6일 광주일고를 방문해 피해 학생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주장 학생은 사과문을 통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 7일 만에 광주 찾은 배재고 야구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일부, 교직원 등 총 86명은 이날 오후 3시께 광주일고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배재고와 광주일고 경기 중 벌어진 응원 구호 논란에 따른 것이다. 당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해당 발언은 단순한 응원 구호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진행한 텀블러 할인 이벤트에서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사건과 맞물리며, 지역 비하와 역사 인식 부재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배재고 학생들은 직접 광주를 찾아 사과했다. 주장 A 군은 “저희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불편하셨을 텐데, 귀한 시간 마련해주신 광주일고에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학생·감독·학교 모두 사과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등 응원 구호를 외쳐 거센 비판을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작성한 자필 사과문을 6일 공개했다. 이날 배재고 야구부 소속 학생선수 36명 전원과 일부 학부모, 교사 등 80여 명이 광주일고를 방문해 현장에서 사과문을 낭독한다. 사진은 배재고 야구부 주장이 선수단 명의로 작성한 자필 사과문 / 서울시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A 군은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서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표현했다. 또 “저희 선수들의 좋지 못한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받고 계신다”며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 B 씨도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라며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가장 크다”고 사과했다.

이어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경기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동업자 정신, 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며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배재고 교직원들도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일탈로 보지 않겠다고 했다. 학교 측은 “윤리 의식과 역사 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징계 절차 착수…협회는 6개월 출전 정지 의결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등 응원 구호를 외쳐 거센 비판을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작성한 자필 사과문을 6일 공개했다. 이날 배재고 야구부 소속 학생선수 36명 전원과 일부 학부모, 교사 등 80여 명이 광주일고를 방문해 현장에서 사과문을 낭독한다. 사진은 배재고 야구부 감독이 작성한 자필 사과문 / 서울시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사과와 별개로 징계 절차도 진행 중이다.

배재고는 해당 응원을 선창한 학생과 “탱크 데이”라고 외친 학생 등 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고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 책임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학교와 교육청 차원의 처분과 별도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제재에 나섰다.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의결했고,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남은 경기 역시 몰수패 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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