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의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구속영장 청구

6·3 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 중 피습당했다고 주장했다가 자작극 의혹이 제기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이한 개혁신당 전 부산시장 후보. / 뉴스1

부산 금정경찰서는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정 전 후보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지난 3일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정 전 후보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8일 오후 2시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피습 주장했던 정이한 전 후보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 나들목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던진 음료컵에 피습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 전 후보 측 설명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 전 후보 캠프는 정 전 후보가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건은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를 상대로 한 피습 주장으로 알려지며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정 전 후보는 이후 목에 깁스를 한 채 경찰서를 찾아 음료를 던진 남성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측이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유세 현장에서 음료수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 정이한 후보 측 캠프 제공, 연합뉴스

그러나 경찰은 사건 경위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 전 후보와 음료를 던진 남성의 관계, 사건 전후 연락 여부, 공모 가능성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었다.

경찰은 정 전 후보에게 음료를 던진 남성이 정 전 후보의 헬스 트레이너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사람이 사전에 공모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본 끝에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공모 정황 확인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실제 우발적 피습이었는지 아니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것처럼 꾸민 자작극이었는지 여부다. 경찰은 정 전 후보와 음료를 던진 남성 사이의 관계와 사건 전후 행적을 토대로 공모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는 허위 또는 기망 행위로 수사기관 등 공무 수행을 방해했는지가 쟁점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해당 행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과 관련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유세 현장에서 음료컵 피습을 당했다고 주장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경찰은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의 의료법 위반 여부와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 당시 정 전 후보가 사고 현장 인근 응급실이 아닌 부친 측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단서 발급 과정과 의료기록의 적정성도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정 전 후보 측의 혐의 인정 여부나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 전 후보의 구속 여부는 8일 열리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결정된다. 법원은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가능성, 혐의 소명 정도 등을 종합해 영장 발부 여부를 판단한다.

개혁신당 “무관용 대응”…정 전 후보는 탈당

정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하자 개혁신당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후보의 논란과 행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개혁신당은 수사기관 절차와 별개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재입당 불가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형사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 가능성도 거론했다.

부산 지역에 출마했던 개혁신당 후보자들도 정 전 후보와 선을 그었다. 이들은 정 전 후보 개인에게 제기된 의혹일 뿐 다른 부산시장·구청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들의 선거운동이나 정치활동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정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 7418표를 얻어 득표율 1.56%로 3위를 기록했다. 선거 패배 이후에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개혁신당을 탈당했다. 이후 자신의 SNS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 전 후보는 부산 출신 정치인으로 올해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국민의힘 의원실 선임비서관과 국무총리비서실 민정비서관실 사무관 등을 지낸 이력을 앞세워 선거에 나섰다. 개혁신당에서는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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