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강도 못 건넜다”…오늘 서울 1호선 일부 단전, 난리 난 ‘출근길 대란’ 상황

8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 전기 공급 장애가 발생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한 8일 용산역 승강장이 혼잡한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장맛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 열차 지연과 불규칙 운행이 이어지면서 주요 역사에는 승객이 한꺼번에 몰렸다. 일부 승객은 “아직 한강도 못 건넜다”, “승객들 단체로 멘붕”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9분쯤 창동역에서 신이문역 하행 구간 내 전기 공급 장애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전 구간에서 열차 지연과 불규칙 운행이 이어졌다.

창동역~신이문역 하행 구간 전기 장애…1호선 전 구간 운행 차질

코레일은 사고 직후 도봉산역에서 청량리역 구간 하행선 운행을 멈추고 복구 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단전 발생 2시간이 지난 오전 9시 30분쯤까지도 완전 복구에는 이르지 못했다. 출근 시간대와 겹치면서 혼잡은 빠르게 커졌다. 10시 23분께야 복구 완료 및 열차 운행 재개를 알렸지만, 승객들 불편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특히 1호선은 서울 도심과 경기 북부·남부를 잇는 주요 출근 노선이다. 한 구간에서 발생한 전기 장애가 배차 간격 지연, 일부 구간 운행 중단, 열차 내 대기 등으로 번지면서 시민 불편이 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기 공급 장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며 “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영역까지만 갑니다”…용산역 승강장에 승객 한꺼번에 몰렸다

단전 직후, 운행 차질이 길어지면서 주요 역사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몰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혼잡이 두드러진 곳은 용산역 일대였다. 일부 열차에서 “다음 역인 남영역까지만 운행한다”는 안내가 나오자, 승객들이 동시에 내리면서 승강장 밀집이 나타났다.

역 밖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하철 이용을 포기하고 버스나 택시 등 대체 교통편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이동했다. 용산역 주변에는 택시와 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이 생겼고, 일부 대기 줄은 횡단보도를 넘어 버스전용차로 인근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 단전으로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진 8일 서울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비가 내리는 날씨도 불편을 키웠다. 이날 서울에는 50~100㎜의 비가 예보된 상태였다. 젖은 우산을 든 시민들이 역사 안팎에 몰리면서 체감 혼잡도는 더 커졌다. 높은 습도와 밀집 인파로 “땀이 쏟아졌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아직도 출근 못함”…실시간 SNS에 쏟아진 시민들 하소연

출근길 시민들의 불만은 실시간 SNS에도 이어졌다.

X에는 “1호선 제대로 꼬였다. 열차 타고 가는데 남영에서 운행 끝낸다는 고지 듣고 승객들 단체로 멘붕”, “와 오늘 1호선 뭐냐. 처음엔 서행한다더니 한강 위에 10분 세워두질 않나. 아침부터 너무 괴롭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또 “택시 타러 가자”, “사무실 직원들 싹 다 지각”, “아직도 출근 못함”, “집 나온 지 1시간 10분째인데 한강도 못 건넜음” 등 지연 피해를 호소하는 글도 잇따랐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한 8일 용산역 승강장이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하차한 출근길 시민과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로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일부 시민은 안내 체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열차와 역사 안에서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나왔지만, 열차 소음과 승객 대화 소리에 묻혀 정확한 내용을 듣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느 구간에서 장애가 발생했는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어느 역에서 환승해야 하는지, 어떤 대체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교통 이용”만으론 부족했다…승객 불편 여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한 8일 용산역 승강장이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하차한 출근길 시민과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로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전기 장애나 열차 고장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후 시민에게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출근 시간대 지하철에 이미 탑승했거나 환승역으로 이동 중인 시민들에게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만으로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 승객 입장에서는 영향 구간, 예상 지연 시간, 운행 가능한 방향, 환승 가능 역, 대체 버스 노선 같은 정보가 필요하다.

장애 원인은 추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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