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생한방병원 압수수색…수백억원대 보험사기 의혹 수사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경찰이 수백억원대 보험사기 의혹을 받는 자생한방병원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수사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보험사 4곳이 지난 4월 자생한방병원 측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 사진=자생한방병원

이번 수사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보험사 4곳이 지난 4월 자생한방병원 측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보험사들은 자생한방병원이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한약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제조된 한약을 환자별 개별 처방인 것처럼 처리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국토교통부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관련 기준에 따르면 교통사고 환자에게 한약을 처방할 경우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과 질환 등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처방해야 한다.

고소장에는 자생의료재단 이사장과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원외탕전실 대표 등 모두 23명이 피고소인으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한약 처방 기록과 진료자료,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한 뒤 실제 환자별 진료와 처방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재단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나 부당 청구 정황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교통사고 환자의 한방 진료와 자동차보험 청구 구조 전반에 대한 논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통사고 환자들이 자동차보험 합의 과정에서 치료기간과 치료비 등이 합의금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한방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적용이 가능한 한방 치료는 입원과 첩약 처방 등을 중심으로 진료비 규모가 커지는 경우가 있어, 교통사고 직후 한방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은 제기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 절차다. 피고소인들의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실제 보험사기 여부와 처방 과정의 적법성은 경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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