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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계천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을 주워 가방에 담아간 남녀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청계천 팔석담에서 중년 남녀가 동전을 주워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양산을 쓴 여성이 슬리퍼를 신은 채 청계천 물속으로 들어가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하나씩 줍는 모습이 담겼다. 잠시 뒤 일행으로 보이는 남성도 물가로 내려가 동전을 함께 모으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청계천 바닥에 흩어진 동전뿐 아니라 팔석담 안쪽 소망석 주변에 놓인 동전까지 주워 준비한 가방과 주머니에 담았다. 당시 주변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채 동전을 계속 모았다. 이후 두 사람은 동전을 챙긴 뒤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서울 청계광장 모전교 인근에 있는 팔석담이다. 팔석담은 조선 팔도를 상징하는 돌로 조성된 시설로, 가운데 있는 소망석을 향해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팔석담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청계천의 대표 명소로 꼽힌다. 현장 안내판에는 이곳에 모인 동전의 사용처도 적혀 있다.
수거된 국내 동전은 서울장학재단과 복지기관 등에 전달되고,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 등 공익기관에 기부된다. 영상 속 남녀가 가져간 동전은 단순히 물속에 떨어져 있던 돈이 아니라 시민들이 소원과 기부의 뜻을 담아 던진 돈인 셈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기부금으로 쓰이는 돈을 가져간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할 행동이 아니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신원을 찾아야 한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팔석담에 던져진 동전은 서울시설공단이 수거해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관리 대상 재산이다. 개인이 임의로 가져갈 경우 절도죄가 성립할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 팔석담에 쌓인 동전을 직접 수거해 관리한다. 공단은 2019년까지 매일 동전을 수거했으며 2020년부터는 주 2회 거둬들이고 있다. 폭우가 예보되면 동전이 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미리 수거한다.
수거한 동전은 세척과 건조, 분류 과정을 거쳐 국내 동전과 외국 동전으로 나뉜다. 국내 동전은 금융기관에 입금한 뒤 장학·복지 사업에 사용하고,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 등 공익기관에 전달한다.
성흠제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서울시설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청계천 개장 이후 지난해 5월까지 모인 국내 동전은 총 4억 4808만 7403원이다. 외국 동전은 39만995점이 수거됐다.
가장 많은 동전이 모인 해는 2014년이다. 당시 국내 동전은 6352만 9662원, 외국 동전은 8만2951점이 모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평균 약 2700만원이 모였지만 2020년 이후에는 연간 300만원대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국내 동전 190만 7209원과 외국 동전 891점이 수거됐다.
2023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수거된 동전 가운데 수량이 가장 많은 것은 100원짜리였다. 10원짜리는 전체 수거 동전의 약 25%를 차지했고 500원짜리는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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