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임원에게 상습 성폭행당한 7세 지능 20대 여성 출산... 친부 분노케 한 피의자 진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inoMasterskaya-shutterstock.com

지능이 7세 수준에 불과한 20대 지적장애인 여성이 자신이 일하던 직장의 70대 임원에게 지속해서 성폭행을 당해 임신·출산까지 이른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7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며 합의된 관계를 주장하자 피해자 부모와 장애인 단체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벌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인천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인천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21일 인천광역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월적 지위인 장애인 고용 사업장 임원이 장애인 근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장애인 보호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경찰은 피해자의 장애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2차 피해를 방지하면서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요구하며 "해당 사업장에서 유사 피해가 있었는지도 면밀히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전국의 장애인 고용 사업장을 전수조사하고 피해자를 위한 의료·심리·출산·양육 지원 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은 20대 여성 장애인 A씨의 아버지가 직접 나와 피해 사실을 알렸다.

아버지는 딸이 과거 근무했던 장애인 고용 사업장의 70대 전 간부 B씨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아버지 주장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7월경 A씨 자택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처음 성폭행을 저질렀고, 이후 지인의 집 등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범행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아버지는 "가해자는 가족에게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딸을 협박하고 회유했다고 토로했다.

B씨의 범행 은폐 시도도 계속됐다.

아버지는 "지난해 12월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에는 딸의 삼촌인 것처럼 신분을 속여 산부인과에서 낙태를 시도했지만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산됐다"며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부모도 모르게 딸의 휴대전화를 바꿔치기하고 초기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B씨가 지난 15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사실을 두고 아버지는 분노했다.

그는 "딸은 지적장애 2급으로 지능은 7세 자기방어 능력은 4세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런 피해자를 상대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지난 4월 A씨 부모로부터 "결혼하지 않은 딸이 임신해 성폭행 피해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A씨 부모는 출산을 앞둔 시점에서 딸의 신체 변화를 수상히 여겨 확인하는 과정에서 임신과 성폭행 피해 상황을 전해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가진 B씨에게 성폭행당한 정황이 크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범죄분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는 매년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범죄 발생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장애인 대상 성폭력 범죄 발생 건수는 800건을 넘었으며, 이 가운데 지적장애인을 겨냥한 범죄 비율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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