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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문학계와 독자들 사이에서도 깊은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그가 남긴 수많은 명작을 다시금 추억하려는 발길이 오프라인 서점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온라인 공간에서도 애도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 평일 개점 직후의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매장 한쪽에 마련된 '히가시노 게이고 특별 매대' 앞은 그의 작품을 둘러보고 추모하려는 독자들로 붐볐다. 매대에는 작가의 대표작인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비롯해 국내에 소개된 20여 종의 주요 작품이 정갈하게 진열됐다.
서점 측은 흰 백합 그림과 함께 ‘이름이 곧 장르인,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많은 독자를 매료시켰던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별세’라는 문구를 매장에 내걸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거장을 추모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열기는 뜨겁다. 주요 대형 서점들이 마련한 온라인 추모 공간에는 그동안 그의 소설을 읽으며 감동을 받았던 국내 팬들의 마지막 인사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홈페이지의 추모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에만 360명이 넘는 독자들이 찾아와 작가의 넋을 기리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그가 쓴 도서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날 오전 기준, 알라딘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상위 5개 도서 가운데 3권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최근 출간된 '투명한 나선'이 1위에 올랐으며, 그의 대표 명작 중 하나인 '악의'가 3위, '매스커레이드 라이프'가 5위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주요 대형 서점의 온라인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가 차지하며 그를 향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히가시노 게이고는 고등학생 시절 추리소설에 처음 매료됐다. 이후 오사카부립대(현 오사카공립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소설 쓰기를 병행했다. 그러던 중 1985년 학원 추리물인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그는 내놓는 작품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정통 추리소설의 정수로 꼽히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감성적인 미스터리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주오코론문예상을 받았다. 이어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등을 잇따라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늘 새로운 소재 발굴과 치밀한 사건 구성,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번 독자들과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아온 그는 최근까지도 정력적인 집필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 국내에는 '매스커레이드 라이프'(현대문학)와 '투명한 나선'(북다) 등이 번역 출간돼 독자들과 만났으며 다음 달 일본 현지에서 신간 '영원한 기억'의 출간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이번 별세 소식은 팬들에게 더욱 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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