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규모 7.1 지진...“경기 남부에서도 진동 느꼈다”

일본 규슈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영향으로 경기 남부에서도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국내에서도 원거리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일본 규슈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서도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발생한 강한 지진의 영향이 국내에서도 감지되면서 "멀리 떨어진 지진도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2분부터 약 11분 동안 경기 남부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는 신고가 모두 6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시흥시가 5건, 평택시가 1건이었다. 신고자들은 "공장 안에서 작업 중 건물이 흔들렸다", "지진 경보가 발령된 것이 맞느냐"며 문의하거나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현장에 출동해 건물 상태와 피해 여부를 확인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건물 파손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민들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영향으로 28일 부산과 경북 등 지역에서 시민들의 문의 신고가 잇따랐다. 사진은 이날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8/뉴스1

이번 진동은 같은 날 오후 4시 27분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쪽 약 23㎞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약 10㎞로 분석했다. 진원이 비교적 얕은 지진일수록 지표면에 전달되는 흔들림이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이 어떻게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느냐"고 의아해하지만, 규모가 큰 지진은 수백㎞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전달될 수 있다. 특히 규모 7 이상 강진은 방출하는 에너지가 매우 커 지진파가 먼 거리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진이 발생하면 먼저 빠르게 전달되는 P파(종파)가 이동하고, 이어 흔들림이 큰 S파(횡파)와 표면파가 뒤따른다. 이 가운데 표면파는 먼 거리까지 비교적 오래 전달되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일본과 바다를 사이에 둔 지역에서도 고층 건물이나 대형 건축물에서는 이런 장주기 지진동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지진이 발생한 지역과 수백㎞ 떨어진 곳에서도 건물이 천천히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특히 고층 건물일수록 낮고 긴 주기의 흔들림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저층보다 흔들림을 크게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의자가 흔들린다", "모니터가 움직인다", "천장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실제 지반의 흔들림은 크지 않더라도 건물 구조와 높이에 따라 체감 정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대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의 영향을 받는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동일본대지진이나 일본 서부 지역 강진 당시에도 국내 일부 지역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대부분은 피해 없이 끝났지만 규모가 큰 해외 지진이 국내에서도 체감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진동을 느꼈다고 해서 모두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흔들림이 느껴질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이용을 피하고, 떨어질 위험이 있는 물건 주변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탁자 아래 등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고, 흔들림이 멈춘 뒤 주변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 행동요령이다.

특히 공장이나 대형 물류시설처럼 무거운 설비가 많은 장소에서는 설비 전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유리창이나 선반 근처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며, 화재 위험이 있는 시설에서는 가스와 전기 설비 이상 여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건물 밖으로 무조건 뛰어나가는 행동도 위험할 수 있다. 외벽 마감재나 간판, 유리창 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흔들림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침착하게 몸을 보호한 뒤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지진이 발생하거나 해외 강진으로 영향이 예상될 경우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 재난문자와 기상청 발표를 확인하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온라인 정보보다는 공식 발표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규모가 큰 해외 지진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체감될 수 있는 만큼,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8일 오후 부산 도심을 주행하던 차량 내비게이션에 '오후 4시 27분경 경남, 부산, 전남 광주, 제주 지역 흔들림은 일본 지진 영향임'을 알리는 기상청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2026.7.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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