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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인천에서 4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올해 인천에서 발생한 첫 온열질환 사망자다.
3일 인천소방본부와 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32분께 인천시 계양구 길거리에서 "상의를 입지 않고 배회하는 40대 남성 A 씨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 당시 A 씨는 체온이 38도가 넘는 상태였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등 상태가 악화해 이송 하루 만인 이날 오전 4시께 숨졌다. A 씨가 술을 마셨다는 진술이 있었으나, 음주측정기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병원 의료진 소견을 토대로 A 씨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A 씨를 포함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인천에서 모두 9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의 전날 최고기온은 33.4도, 최고 체감온도는 34.2도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은 체온이 급격하게 높아져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이 가운데 열사병은 체온 조절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해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열사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과도한 피로감이다. 평소보다 쉽게 지치고 기운이 떨어지며 '머리가 무겁다', '어지럽다', '눈앞이 흐리다'는 호소를 하거나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체온이 급격히 상승해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 오히려 땀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심박수는 분당 120회 이상으로 빨라질 수 있으며, 혈압이 떨어지면서 맥박이 약해지기도 한다. 고열이 지속돼 체온이 42도를 넘으면 뇌세포가 손상될 위험도 커진다.
고령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나이가 들면 땀 배출과 피부 혈관 확장 등 체온을 낮추는 신체 반응이 둔해지고, 갈증을 느끼는 능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탈수가 상당히 진행돼도 수분 부족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만성질환이나 복용 약물이 체온 조절과 수분 균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이때 신체를 얼음물에 담그거나 너무 차가운 것을 사용해선 안 된다. 급격한 냉각은 혈관을 갑작스레 수축시켜 오히려 열 발산을 방해하고 심장에 쇼크를 줄 수 있다.
대신 젖은 수건을 큰 혈관이 지나가는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대어 주고 선풍기나 부채로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선풍기를 튼 채로 온몸에 미지근한 물을 뿌리면 증발 냉각으로 체온을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의식이 있다면 조금씩 물을 마시게 하되 한 번에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의식이 흐리거나 구토를 한다면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물을 주지 않아야 한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한 외출을 피하고, 꼭 나가야 한다면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해야 한다.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이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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