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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3cm에 몸무게 124.8kg, 당화혈색소 11.5%로 인슐린 치료까지 권유받은 30대 여성이 300일 만에 55.4kg을 덜어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세 자릿수 몸무게에 올라섰던 그의현재 몸무게는 69.2kg. 목표 체중까지 딱 4.4kg만 남겨두고 있다.
'300일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디시인사이드 마운자로 갤러리에 최근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마운자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시점과 현재 모습을 담은 전신사진과 병원 검사지, 인바디 측정지를 공개했다.
검사 기록을 보면 지난해 9월 A씨의 체중은 122.3kg, 체질량지수(BMI)는 46.0, 체지방률은 54.0%였다. 지난달 측정에서는 체중이 72.9kg, BMI가 27.4, 체지방률이 32.7%로 바뀌었다. 11.5%였던 당화혈색소는 5.1%까지 떨어졌다.
A씨는 태어날 때부터 우량아였고 중학교 2학년 신체검사에서 125kg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체육 교사가 성인병을 진심으로 걱정했다는 기억도 떠올렸다. 고등학생 때는 130kg까지 늘어 위밴드 수술을 받았지만 여러 차례 응급실에 실려 가며 생긴 공포증 탓에 시술을 중단했다고 했다.
A씨는 "가장 예쁠 20대에 남들이 클럽에 가고 이성과 술도 마시며 추억을 만들 때 나는 집에서 가족 몰래 치킨을 시켜 먹었다"고 적었다. 그는 가족이 혼내지도 않았는데 치킨 상자가 걸릴까 봐 새벽에 몰래 버리러 나갔다면서 "그냥 혼자 괜히 눈치를 봤다"고 돌아봤다.
A씨 다이어트를 도운 약은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다. 마운자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GLP-1·GIP 수용체 이중작용제다. 성분명은 티르제파타이드. 인크레틴 호르몬인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위 배출을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주 1회 주사하는 전문의약품인 마운자로는 기존 GLP-1 단일 작용제보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한국릴리가 지난해 8월 마운자로를 출시했다.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과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에 허가됐다. 임상시험에서는 평균 체중이 20%가량 줄어드는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오심과 구토, 설사, 변비 같은 위장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의 관리 아래 사용해야 한다.
A씨는 2.5mg으로 시작해 5mg, 7.5mg, 10mg으로 단계적으로 용량을 올렸고 현재 12.5mg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약에만 기댄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당을 끊고 저염식을 하며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비율을 지켰고, 아침은 계란과 고구마, 베리류 위주로 먹었다. 운동은 계단 오르기와 하루 5000보에서 만 보 걷기, 집에서 스텝퍼 밟기로 채웠다. 정체기가 올 때마다 식단과 운동법을 바꿔가며 버텼다고 했다.
몸무게가 반으로 줄면서 새로 생긴 고민도 털어놨다. 처진 살과 튼살 때문에 여름에도 옷으로 몸을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처진 살을 제거하는 거상술을 올겨울로 예약해 뒀는데 전신 견적으로 53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얼굴 피부가 얇아지고 팔자주름이 생겨 피부과 시술도 받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처진 살과 튼살 때문에 더운 날에도 최대한 가려 입어야 하지만 그래도 지금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A씨는 "20대에 클럽과 술집 한 번 못 가봤지만 이제 그럴 나이도 아니니 30대는 남들처럼 나이에 맞게 건강하게 살고 싶다"며 "너희도 정말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글에는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인간승리다", "진짜 반쪽이 됐다", "제2의 인생 열심히 살아라" 같은 반응을 남겼다. 같은 약을 쓰고 있다는 이들은 용량 조절과 정체기 극복법, 식단을 묻는 댓글을 이어갔다.
한 누리꾼은 "막막했는데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면서 많이 위로받았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비슷한 조건에서 시작했는데 이 글을 보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A씨는 댓글 하나하나에 "화이팅하자", "너도 행복하길 바란다"고 답하며 자신이 아는 선에서 정보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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