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에잇세컨즈, 삼성 라이온즈와 협업 컬렉션…'무한 우승' 기원

위키트리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경마장에서 수십 차례 경주를 뛰며 1억 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인 말이 은퇴한 지 불과 20여 일 만에 불법도축이 적발된 농장에서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한 농장의 불법도축 문제를 넘어, 한국마사회가 추진해 온 퇴역 경주마 관리와 복지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문제가 된 말은 경주마 '천행챗'이다.
천행챗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40차례 경주에 출전해 약 1억46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경주마에서 은퇴한 뒤 약 20일 만에 제주 제주시 구좌읍의 불법도축이 적발된 농장에서 확인됐다.
퇴역 경주마는 경주를 마친 이후 승용마나 번식마, 휴양마 등으로 활용되거나 새로운 소유주에게 이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은퇴 직후의 경주마가 불법도축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퇴역 이후 이동과 관리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특히 경주마가 은퇴한 이후 어느 단계까지 관리 대상이 되는지, 소유권이 이전된 뒤에도 사후 확인이나 추적이 이뤄지는지에 대한 제도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퇴역 경주마 복지 확대와 승용마 전환 지원, 말 긴급구호체계 운영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도를 갖추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 다시 드러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긴급구호체계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현장에 남겨진 말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의 말 긴급구호체계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긴급 상황에서 구조 요청을 접수하고 대응해야 할 체계가 실제로 제대로 가동됐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이번 사안에서 핵심적으로 확인돼야 할 부분은 분명하다.
천행챗이 은퇴 이후 어떤 절차를 거쳐 해당 농장으로 이동했는지,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 관련 절차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퇴역 이후 사후관리나 확인 절차가 존재했는지, 긴급구호체계는 실제 신고 당시 정상적으로 운영됐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퇴역 경주마 문제는 단순한 동물복지 차원을 넘어 경마산업의 신뢰와도 직결된다.
경주에 출전할 때는 체계적인 등록과 관리가 이뤄지지만, 은퇴와 동시에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면 제도 자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한 마리 경주마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한국마사회는 퇴역 경주마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승용마 전환과 사후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허점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긴급구호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운영 실태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퇴역한 지 불과 20여 일 된 경주마가 불법도축 농장에서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현행 관리체계에 대한 의문은 충분히 제기된다.
한국마사회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별 농장의 일탈로 볼 것인지, 아니면 퇴역 경주마 관리제도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인지 주목된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