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끝이 아니었다… '늦더위' 온열질환자 3배 가량 늘어

절기상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8월 7일)가 지났지만 폭염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더위가 과거보다 일찍 시작되고 늦게 끝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8월 하순까지 온열질환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기상청이 지난 7월 분석한 폭염·열대야 발생 특성을 보면 최근 10년간 더위의 강도뿐 아니라 지속 기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16~2025년 연간 폭염일수는 평균 18.3일로 집계됐다. 1973~1982년 평균 8.3일과 비교하면 약 2.2배다. 같은 기간 열대야일수는 평균 4.1일에서 12.2일로 3배 늘었다.

폭염이 시작되는 시점도 빨라졌다. 최근 10년 폭염 시작일은 과거 10년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30일가량 앞당겨졌다. 반면 종료일은 10일 안팎 늦어져 대체로 8월 중하순까지 이어졌다.

열대야 역시 끝나는 시기가 10~20일가량 늦어졌다. 지역에 따라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밤더위가 이어지는 경우가 나타났다. 입추가 지났다고 해서 폭염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닌 셈이다.

입추 이후 온열질환자 연평균 600명 넘어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입추 이후 발생하는 온열질환 피해도 커졌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질병관리청 응급실감시체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2015년 입추 이후인 8월 8일부터 3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연평균 215명이었다.

이후 최근 10년간(2016~2025년)은 연평균 600명 이상으로 늘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약 3배 수준이다.

입추 이후 온열질환자·사망자 현황. / 행정안전부 제공

사망자도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2012~2015년 같은 기간 온열질환 사망자는 연평균 3.3명이었으나 최근 10년간은 연평균 4명 이상이었다.

특히 늦더위가 심했던 2024년에는 입추 이후부터 8월 말까지 온열질환자 1299명과 사망자 12명이 발생했다. 이 기간 발생한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그해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작업장에서 발생한 피해도 많았다. 2024년 입추 이후 발생한 온열질환자 가운데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는 586명으로 전체의 45.1%였다. 한낮 야외작업뿐 아니라 더운 환경에 노출되는 실내 작업장에서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올해도 입추 이후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상 8월 중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31~35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8월 2일에는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전국 곳곳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폭염 중대경보는 낮 최고기온 38도 이상 등 건강한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는 극단적인 더위에 대한 경보다.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야외활동과 야외작업을 최대한 중단하고 더위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추 지나도 계속되는 폭염, 이렇게 대비해야

폭염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기상 상황을 확인해 더운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외출하거나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 등을 이용하고 신체 노출을 줄인다.

폭염 6대 행동요령. / 행정안전부 제공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섭취하고, 야외활동이나 작업 중에는 그늘이나 냉방시설이 있는 장소에서 휴식한다.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에서는 냉방기기를 활용해 온도를 26~28도 수준으로 유지한다.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되면 야외활동과 야외작업을 최대한 중단하거나 미루고 그늘이나 무더위쉼터, 냉방시설이 있는 장소로 이동한다. 고령자를 비롯해 더위에 취약한 가족이나 이웃의 안전과 안부도 살핀다.

더위에 노출된 사람이 두통이나 어지러움, 심한 피로감 등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겨 휴식하게 한다. 의식이 없는 등 위급한 상황에서는 119에 신고하고,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물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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