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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동 옛 홈플러스 부지에 임대주택이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인근 아파트 주민이 조직적 대응에 나섰다. 6호선 봉화산역 일대에 하나뿐인 상업용지를 주거시설로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신내6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1일 서울시와 중랑구청에 신내동 645번지 옛 홈플러스 신내점 부지 개발과 관련한 사업 추진현황과 행정절차를 묻는 질의서를 냈다.
장영원 신내6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질의서에서 "봉화산 역세권의 하나밖에 없는 상업용지를 휴짓조각처럼 여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장 회장은 이번 질의가 특정 사업자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발 관련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지역 주민의 주거환경과 생활편의 기능이 충분히 고려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문제 삼는 핵심은 부지 성격이다. 이 부지는 신내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안에서 준주거지역 내 상업용지로 계획돼 있다. 주민들은 상업·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 대규모 주거시설이 세워지면 애초 도시계획 방향과 어긋난다고 본다. 대단지가 몰린 지역에 주거시설까지 더해지면 교통·주차난이 심해지고 일조·조망·소음·보행안전 등 정주 여건도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내동에 이미 임대주택이 몰려 있다는 점도 반발을 키우는 대목이다.
질의서에는 주민들이 확인을 요구한 사항이 조목조목 담겼다. 이랜드건설이 실제로 구청을 방문해 협의했는지, 협의했다면 그 내용과 구청 입장은 무엇인지, 현재 안심주택·임대주택 등 주거시설 개발계획이 공식 접수돼 있는지 등이다. 주민들은 접수된 계획이 없더라도 향후 사업이 들어올 경우 주민설명회와 의견수렴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중랑구가 상업·생활편의시설 기능을 유지·확충하는 쪽으로 도시계획을 검토하거나 서울시에 제안할 의향이 있는지도 물었다. 주거시설 중심 개발을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필요할 경우 주민이 의견을 낼 수 있는 방법도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이 파악한 개발 구상은 꽤 구체적이다.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지난달 한 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에 '중랑구 신내동 어르신안심주택 신축공사' 자료가 올라왔다. 발주처는 이랜드건설로, 대지면적 5993.1㎡, 연면적 7만301.28㎡, 지하 5층·지상 28층 규모로 적혀 있었다. 다만 이 자료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랜드건설로부터 설계 용역을 의뢰받은 건축사사무소에 따르면 이랜드건설은 당초 어르신 안심주택을 지으려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청년·신혼부부 안심주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마저도 주민 반대가 극심해 현재는 임대주택 사업 추진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중랑구가 이랜드 측에 임대주택 사업에 대한 부담감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옛 홈플러스 신내점은 이랜드건설이 지난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약 520억원에 사들인 곳으로, 홈플러스는 지난 5월 10일 영업을 접었다. 6호선 봉화산역에서 도보 1분 거리인 초역세권이며, 신내 4~9단지 등 대단지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다. 인근에는 서울과학기술대와 서울여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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