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전통시장에 '햇빛 발전소'가 들어선다

전통시장 지붕 위에서 만든 전기로 시장 점포가 돌아가는 그림이 양평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이 재생에너지를 상권 현장에 직접 끌어들이는 협력에 나섰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양평군에너지협동조합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를 상권 현장에 직접 끌어들이는 협력에 나섰다. /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제공

경상원은 양평군 관내 친환경 에너지 확산을 위해 양평군에너지협동조합과 13일 본원 대교육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민철 경상원 원장과 최충기 협동조합 이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 기관은 경기 RE100 정책 이행과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재생에너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양평군 관내 유휴부지 발굴과 재생에너지 활용, 전통시장·소상공인 대상 태양광 설치와 에너지 절감 자문·교육, 재생에너지 관련 정보 교류와 기술 자문 등에 협력한다. 향후 두 기관은 관내 유휴부지의 태양광 설치 가능량을 검토하고 현장 합동조사를 벌여 세부 실행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경상원은 경기도가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도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점가 등 골목상권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소상공인의 창업과 경영 개선을 돕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상권 단위의 조직화·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한다. 상인 교육, 컨설팅, 마케팅 지원, 상권 실태조사 같은 사업을 통해 영세 상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업무다. 최근에는 단순한 경영 지원을 넘어 에너지 비용 절감이나 탄소중립처럼 상인이 실제로 부담을 느끼는 영역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협약도 그 연장선에 있다. 전기요금은 소상공인에게 고정비 부담이 큰 항목인 만큼,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전력을 확보하면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전환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양평군에너지협동조합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를 상권 현장에 직접 끌어들이는 협력에 나섰다. /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제공

협약의 큰 틀이 되는 경기 RE100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100% 전환 정책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나 기관이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하자는 국제 캠페인에서 비롯됐다. 원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간 이니셔티브였지만 경기도는 이를 지역 단위 정책으로 확장했다. 도가 앞장서 공공청사와 유휴부지, 산업단지, 주택 등에 태양광 설비를 늘리고, 도민과 기업이 재생에너지 생산·소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민이 참여하는 '도민 참여형 발전사업'이나 에너지협동조합 같은 사회적경제 조직과의 협력도 경기 RE100의 주요 이행 방식으로 꼽힌다. 이번에 경상원과 손잡은 양평군에너지협동조합처럼 지역 주민이 조합을 꾸려 발전 설비를 운영하고 수익을 지역에 돌리는 구조가 대표적이다.

두 기관이 함께 내건 또 다른 목표인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개념이다. 기업이나 기관을 평가할 때 매출이나 이익 같은 재무 성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책임, 투명하고 건전한 의사결정 구조까지 함께 따지자는 것이다. 환경 부문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쓰는지, 사회 부문에서는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여하는지,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운영이 투명하고 책임 있게 이뤄지는지를 본다. 공공기관의 경우 수익성보다 공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이 특히 중요하게 평가되기 때문에, 탄소중립 실천이나 사회적경제 기업과의 협력은 ESG 경영의 대표적인 실천 사례에 해당한다. 경상원이 지역 협동조합과 협약을 맺고 전통시장에 태양광을 도입하려는 것은 환경(재생에너지)과 사회(지역 상권·주민 참여) 양쪽을 아우르는 시도인 셈이다.

김민철 경상원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과 협력해 탄소중립 실천 모델을 발굴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친환경 경영 지원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상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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