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나 만나기 전에 블라인드에서 만난 유부녀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어요”

결혼한 지 6개월 된 여성이 남편이 자신을 만나기 전 유부녀를 만났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용만 보면 자기 신세를 한탄하는 글 같지만 뜻밖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부르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14일 "남편이 나 만나기 전에 블라인드를 통해 만난 유부녀와 섹스 파트너 관계였다는 걸 알게 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남편이 자신과 사귀기 전까지 다른 사람의 배우자인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다행히 나랑 사귀고 결혼하는 동안에는 바로 연락을 끊었더라"라며 "나 만나는 동안은 아무것도 안 했다는 가정 아래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발단은 남편의 부탁이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부부가 함께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남편이 전날 야근으로 지쳐 아내에게 대신 해달라고 맡겼다. 카카오톡에 접속해 인증하고 서류를 처리하는 일이었다. 글쓴이는 "남편은 잠에 들었고 나는 그 일을 하다가 카카오톡 내용이 너무 궁금해 한 시간 동안 앉아서 구경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랑 만난 이후로 최근 대화는 다 깔끔하더라. 그런데 저 아래에 있는 오래된 카카오톡 방을 하나 찾았더니 그런 게(유부녀와의 옛 관계의 흔적이) 있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자신의 연애 이력도 함께 언급했다. 남편이 첫 남자친구냐는 댓글이 달리자 그는 "20명 사귀어 봤지만 그렇게 더러운 짓은 한 적 없다"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상당수는 결혼 전 일인 만큼 문제 삼기 어렵다고 봤다. 한 누리꾼은 "만나기 전인데 무슨 상관이냐. 작성자랑 만나면서 만나야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만나기 전인데 어쩌겠느냐"며 "나는 개의치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반면 상대가 '유부녀'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과거로 넘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유부녀를 만난 것과 남자친구 20명을 사귄 것이 비슷한 것이냐"며 "저건 상대 남편 입장에선 외도이고 안 걸려서 넘어갔지만 상간 소송을 당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글쓴이도 "공감한다"고 답했다.

화가 크게 난 까닭인지 글쓴이 입에서 자신도 바람을 피우겠다는 말이 나왔다.

한 누리꾼이 "유부남 한 번 만나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헛소리를 길게도 써놨다. 끼리끼리 만난 것인가"라고 말하자 글쓴이는 "정답"이라면서 "나는 안 그런 사람인데 유부남 한 번 꾀어봐야 끼리끼리가 될 듯"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가야 한다" 등의 짓궂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남편 불륜의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섹스 파트너, 불륜 같은 장르는 한번 발 담그면 언젠가는 또 하게 된다"며 "결혼 전의 일이니 괜찮다고 하는 부류를 만나면 걸르라. 인생을 망가뜨린다"고 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선이라는 게 있는데 넘는 순간 계속하게 된다"는 댓글도 달렸다.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라는 네티즌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과거가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과 도덕성의 문제"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부녀라는 게 걸린다. 문란했던 과거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도덕적 기준이 다른 것"이라며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쓰는 걸 보면 글쓴이 기준도 비슷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이혼을 결심한 듯하다. 한 누리꾼이 “유부녀라는 걸 몰랐을면 모를까 남의 집 부수는 사람이라 자기 집도 언제 부술지 모른다”고 하자 글쓴이는 “이혼이 답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그냥 파트너도 아니고 유부녀랑 파트너였다는 건 좀 그렇다”라는 댓글엔 “그니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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