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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달 40대 부부와 어린 두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경찰은 남편 유서를 바탕으로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었으나, 현장의 다량 혈흔과 아내 신체의 심각한 훼손 폭로가 나왔다.
범죄 전문가들은 현장의 참혹함을 근거로 위장 투신 가능성을 지적하며, 동반 사망이 아닌 명백한 타살로 분석했다.
현재 자녀들의 사인마저 밝혀지지 않아 실체 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7일 오후 12시 55분경 의정부시 용현동 아파트 1층 뒤편 화단에서 발생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40대 부부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들의 자택 안에서는 12세와 8세 자녀 2명도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생활고를 토로하는 남편의 유서가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이를 근거로 일가족이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내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이와 관련해 MBC '실화탐사대' 취재진은 최근 방송을 통해 사건의 이면을 조명했다.
사건 직후 집 안을 치운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내부에 막대한 혈흔이 존재했다고 증언했다.
관계자는 "혈흔이나 이런 건 다 치웠다. 혈흔이 많았다. 이불에 혈흔이 쭉 있었고, 주방을 보면 식탁이 있는데, 피가 뭉쳐 있었다"고 당시를 묘사했다.
그러면서 "안방 이불과 의자에도 혈흔이 막 묻어 있었다"며 "집 안에서 한참 싸움이 났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장 사진을 직접 본 익명 제보자는 더 충격적인 내용을 털어놨다.
제보자는 "아이들과 아내분에게 억울함이 있을 것 같아 제보한다"며 "아내의 신체 일부가 투신 전 훼손된 것으로 보였다"고 언급했다.
제보자는 "제가 본 사건 사진은 4장이다. (이 가운데) 화단에서 발견된 아내분 절단된 다리 사진 1장을 봤다"이라며 "무릎 아래쪽 한쪽 다리만 분리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투신 당시 복장에 관해서도 "이상한 점이 아내분이 속옷만 입고 투신했다. 누가 봐도 한눈에 아이를 임신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추락사에서 발견하기 힘든 증거를 접한 전문가들은 타살을 확신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집 안에 혈흔이 너무 많다. 어차피 투신하면 사망한다. 그런데 왜 몸에 상처를 내느냐"고 반문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핵심적인 부분은 이 피의 양으로 봤을 때 적어도 동맥 정도가 절단돼서 뿜어져 나온 정도다. 이건 잔인하게 살해한 거다"라며 "이 정도의 공격을 당하면 이 피해자분은 자기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근데 어떻게 뛰어내리겠냐. 자기 스스로 못 뛰어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은 아내를 살해하고 같이 죽었다고 포장을 한다. 이 경우도 저는 그런 부분이 사실 의심스럽다. 투신을 가장한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 역시 뜻을 같이했다.
오 교수는 "흉기로 해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피가 나올 수가 없다"면서 "이것은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가족 동반 사망이라고 포장하면 안 된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서 살해당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경찰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유서에 적힌 생활고 내용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정확히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혈흔과 신체 훼손 등 현장 상황 관련 질의에도 "답할 수 없는 내용이다"라고 수사 기밀을 지켰다.
1차 부검 결과 숨진 12세, 8세 자녀들에게서는 뚜렷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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