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7곳 연달아 턴 10대가 경찰에게 밝힌 범행 이유
무인점포 금고를 턴 후 현장을 떠나는 A군 CCTV 영상 / 일산서부경찰서, 연합뉴스TV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사이버도박 채무를 탕감하기 위해 훔친 오토바이를 무면허로 몰며 무인점포를 연쇄적으로 턴 10대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장비를 이용해 키오스크를 파손하고 현금을 절취한 16세 A군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A군은 단 87만원을 훔치기 위해 380만원에 달하는 기물 파손 피해를 유발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청소년 불법 사이버도박의 심각성과 보안이 취약한 무인점포를 표적으로 삼는 10대 범죄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일산서부경찰서는 17일 특수절도와 특수절도미수 그리고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16세 A군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초 3일간 경기 고양시 일대에 위치한 무인점포 7곳에 침입했다.

A군은 미리 준비한 공구를 활용해 점포 내 결제 기기인 키오스크를 강제로 부수는 수법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총 10차례에 걸쳐 현금 87만원을 절취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이 훔친 현금 액수에 비해 파손된 키오스크 기기들의 수리비는 3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무인점포 금고가 털렸다"는 112 신고를 최초로 접수한 직후 강력반 형사들을 현장에 투입해 주변 지역 수색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 분석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인근 다른 무인점포의 추가 절도 피해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당시 약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무인점포 7곳을 돌며 집중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의 예상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이동하던 중 범인과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발견해 즉각 추격에 나섰다.

도주극은 경찰이 승합차를 동원해 도주로를 전면 차단했다.

퇴로가 막힌 A군은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길가에 버리고 도보로 달아나 인근 주택가 깊숙한 곳에 숨어있었으나 끈질기게 추적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서로 압송된 A군은 범행 동기를 묻는 조사 과정에서 "사이버도박으로 생긴 빚을 갚으려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져 감당할 수 없는 채무를 지게 되자 이를 변제할 목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무인점포의 현금을 노린 것이다.

A군의 범법 행위는 단순 절도에 그치지 않았다. 도주와 이동 수단으로 범행에 이용된 오토바이 역시 정상적인 경로로 확보한 것이 아닌 장물로 드러났다.

더욱이 A군은 적법한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상태로 해당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고양시 일대를 활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여죄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및 장물 오토바이의 취득 경로 등을 면밀히 조사한 뒤 사건 일체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발표한 공식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0대 청소년 도박 중독 치유 서비스 이용자 수는 414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23년 2093명 대비 2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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