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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연상인 여성을 소개받는 게 그렇게 부담스러운 일일까. 소개를 거절하며 던진 한마디로 친했던 지인과 의절 상태가 됐다는 남성의 사연에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갑론을박으로 달아올랐다.
‘여자 35살이면 아줌마야? 아니야?’란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31세 남성. 그는 대학 때 친하게 지낸 누나에게서 소개팅을 제안받은 일을 털어놨다. 그는 능력 있고 예쁜 4세 연상 여성을 소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부담스러워 일단 거절했다고 했다.
문제는 그 뒤에 벌어졌다. 작성자는 3주쯤 지나 그 누나를 다시 만나 소개를 거절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언했다. 그는 "말조심을 했어야 했는데 술김에 '35살이면 아줌마 아니냐', '누나도 34살이면 늦었으니 이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 말을 들은 누나와 한바탕 싸운 뒤 지금은 거의 의절 상태가 됐다며 "내가 문제인가 싶어서 글을 써 본다"고 했다.
댓글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뉘었다.
작성자 말이 틀리진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이용자는 "35세면 아줌마가 맞는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30살이 넘으면 아줌마인 건 어쩔 수 없다"고 적었다. "나이만 놓고 보면 아줌마지만 요즘 35살은 아줌마 같지 않고 그냥 미혼 여성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반응도 나왔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그 말을 상대 면전에 내뱉은 태도가 잘못이라는 지적이 다수를 이뤘다. 한 이용자는 "팩트이긴 하지만 그걸 상대 면전에 말하는 너도 지능이 좀 그렇다"고 꼬집었다. 다른 이용자는 "아줌마가 맞더라도 면전에서 말하면 싸우자는 것"이라고 했다. "네 말투는 사이즈가 안 맞는 손님에게 '그 살집에는 옷이 안 들어갈 텐데요'라고 말한 격"이라는 비유도 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맞는 말이라고 아무렇게나 내지르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남녀 나이를 다르게 보는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남녀를 반대로 놓으면 (여자) 31살과 (남자) 35살이 만나는 건 괜찮다고 하면서 내로남불이 심하다"고 했다. 반면 "남자가 4세 위인 것과 여자가 4세 위인 것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며 단순한 내로남불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었다. "31살에게 35살을 소개하는 건 선을 세게 넘은 것"이라며 애초에 소개 제안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의절까지 갈 일이었느냐를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한 이용자는 "잘못하긴 했지만 의절할 정도로 긁힐 일이냐. 저 정도면 평생 원수 취급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반면 "그냥 농담으로 아줌마라고 해도 긁힐 텐데 세게 후려쳤으니 크게 화가 날 만하다"며 소개를 주선한 여성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는 쪽도 있었다.
35세 여성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를 35세라고 밝힌 한 여성 이용자는 "결혼 안 했으면 자존심 상하겠지만 아줌마 맞는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결혼해서 이제는 아줌마란 소리에 기분이 안 나쁘다. 결혼 안 했으면 긁혔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여자가 연상인 부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초혼 부부 가운데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20.2%로 사상 처음 20%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어난 수치이자 1990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혼인 자체도 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건으로 전년보다 1만8000건(8.1%) 증가하며 3년 연속 늘었다. 앞선 해에 14.8%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도, 지난해 다시 8%대 증가폭을 유지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4.7건으로 0.4건 올랐다. 데이터처는 결혼적령기인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이 뒤늦게 이뤄졌고 결혼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뀐 점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로 전년과 같았고, 여자는 31.6세로 0.1세 올랐다. 사연 속 소개 상대로 언급된 나이대가 바로 이 결혼적령기와 겹친다. 연령별 혼인 건수를 보면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많았다. 남자는 30대 초반이 9만9000건(41.1%)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 20대 후반이 뒤를 이었다. 여자도 30대 초반이 9만5000건(39.7%)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 30대 후반 순이었다. 35살 안팎의 미혼 남녀가 결혼 시장에서 결코 드문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혼은 반대로 줄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8만8000건으로 3000건(3.3%) 감소했고, 조이혼율도 1.7건으로 0.1건 줄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51.0세, 여자 47.7세로 남녀 모두 0.6세씩 올랐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6년으로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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