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넘긴 한국인 8604명… 가장 많이 꼽은 장수 비결은 '이것'

국내 100세 이상 고령자가 8600명을 넘어섰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배 규모로 늘었으며, 여성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증가 속도는 남성이 더 빨랐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 20일 ‘2025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100세 이상 8604명… 여성이 83.4%

2025년 11월 1일 기준 국내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8604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공표 조사인 2015년 3159명보다 5445명 늘었다. 증가율은 172.4%로, 10년 사이 규모가 2.7배로 커졌다.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는 17.3명으로 2015년보다 10.9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0.5%로 2015년 조사 당시 11.5%보다 낮아졌다.

시도별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2015, 2025) / 국가데이터처

성별로는 여성이 7176명으로 전체의 83.4%를 차지했다. 남성은 1428명으로 16.6%였다. 다만 지난 10년간 증가율은 남성이 더 높았다. 여성은 162.8% 늘어난 반면 남성은 23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령자가 2.6배로 늘어나는 동안 남성은 3.3배 규모가 됐다.

지역별 인원은 경기가 20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268명, 경북 559명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당으로 보면 전남이 3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가 30.4명, 강원이 28.6명으로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 인원은 경기 고양시가 18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용인시 169명, 수원시 152명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당으로는 전남 고흥군이 91.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영양군 89.6명, 봉화군 86.8명 순으로 나타났다.

시설 밖 고령자 5명 중 1명은 혼자 생활

국가데이터처는 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100세 이상 고령자 4280명의 생활 특성도 별도로 조사했다.

주거 형태는 단독주택이 48.5%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가 41.2%를 차지했다.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가 76.3%였으며 월세 11.1%, 무상 7.3%, 전세 5.4% 순이었다.

혼인 상태는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가 92.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별 차이도 컸다. 남성은 30.2%가 배우자가 살아 있었지만 여성은 0.7%에 그쳤다.

함께 사는 사람을 보면 68.4%가 자녀와 그 배우자와 생활하고 있었다. 혼자 사는 비율은 20.7%로 5명 가운데 1명꼴이었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경우는 5.6%였다.

돌봄은 가족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와 그 배우자에게 돌봄을 받는 비율이 73.5%였고 요양보호사와 간병인 등 유료 돌봄 인력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35.6%였다. 가족 가운데는 아들이 52.4%, 딸이 34.9%, 며느리가 34.5%였다.

배우자의 돌봄을 받는 비율은 전체 4.9%였다. 남성은 22.4%, 여성은 0.2%로 차이가 컸다.

장수 비결 1위는 ‘절제된 식생활’

100세 이상 고령자들이 직접 꼽은 장수 비결 1위는 소식 등을 포함한 절제된 식생활로 59.7%였다. 규칙적인 생활이 44.5%로 뒤를 이었고 유전적 요인은 32.1%였다.

장수 비결 조사. / 국가데이터처

술과 담배를 멀리한 경우도 많았다.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응답은 79.6%, 담배를 한 번도 피우지 않았다는 응답은 86.9%였다.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지 않은 비율은 75.8%였다.

다른 사람과의 만남도 이어가고 있었다. 따로 사는 자녀나 이웃, 요양보호사 등을 한 달에 10회 이상 만난다는 응답이 50.8%였다. 월평균 만남 횟수는 12.7회였으며 한 달 동안 다른 사람과 만난 적이 없다는 응답은 4.2%였다.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3.1%였고 보통은 43.7%, 불만족은 23.3%였다. 종교가 있는 응답자는 51.0%로 여성은 53.5%, 남성은 41.2%였다.

90%가 만성질환… 일상생활 제약도 적지 않아

10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만성질환이 있는 응답자는 90.0%였다. 고혈압이 56.7%로 가장 많았고 관절염 39.9%, 치매 29.1%, 당뇨병 15.7% 순이었다.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비율은 81.8%였다. 휠체어와 지팡이 등 이동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62.2%, 틀니 등 씹는 데 도움을 주는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54.3%였다.

인지 상태에서는 본인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비율이 87.4%, 가족을 알아보는 비율이 87.8%로 나타났다. 자신의 나이를 정확히 아는 경우는 61.9%였으며 돈 계산을 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3.6%였다.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응답은 5.6%였다. 보조기구 없이 가까운 거리를 걷는 일을 전혀 할 수 없다는 비율이 37.4%였고, 혼자 화장실을 이용하고 뒤처리와 옷 입기까지 할 수 없다는 응답은 20.9%였다. 세수와 양치질, 머리 감기를 혼자 할 수 없는 경우도 19.6%였다.

향후 시설에 들어갈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70.7%였다. 집에서 계속 생활할 경우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집의 구조나 설비가 47.9%로 가장 많이 꼽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초고령층 빠르게 증가… 생활 특성 반영한 정책 필요

100세 이상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고령층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접근하기보다 연령대별 생활 조건을 세분화해 살펴볼 필요도 커지고 있다. 특히 초고령층은 일반적인 노년층보다 이동과 돌봄, 주거 환경에서 필요한 지원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관련 정책과 복지 서비스 역시 이들의 생활 방식에 맞춰 보다 세밀하게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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