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다 실수한 건데”…박위, CCTV 공개했다가 100만 구독자 붕괴

유튜버 박위의 KTX 낙상 사고 CCTV 공개 논란 이후 유튜브 구독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박위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공개한 KTX 하차 중 휠체어 낙상 사고 당시 CCTV 영상. / 위라클 유튜브 캡처

박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구독자 수는 24일 오전 99만 8000명대로 떨어지며 10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 21일 KTX 하차 과정에서 발생한 휠체어 낙상 사고 CCTV 영상을 공개한 뒤 비판 여론이 이어졌고 구독자 수도 감소했다.

논란은 박위가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박위는 지난 14일 강연을 위해 KTX를 이용한 뒤 하차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위는 휠체어를 타고 하차용 경사로를 내려오던 중 경사로를 고정하고 있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바퀴가 걸리면서 앞으로 튕겨 바닥에 떨어졌다. 박위는 “갑자기 제 눈앞에 발이 보였다. 제 휠체어가 그 발에 걸렸고 그대로 몸이 튕겨져서 바닥에 떨어졌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위는 하체 감각이 거의 없어 사고 직후 부상 여부를 바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설명했다. 12년 동안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며 골절이나 금이 가더라도 즉시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CCTV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휠체어 이용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이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회복무요원이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은 아니라면서도 경사로 위에 발을 올려놓은 점에 대해서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위라클 유튜브 캡처

“도와주다 실수한 건데”…영상 공개 두고 비판

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박위의 대응이 과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사고 직후 사회복무요원이 정중하게 사과했고 박위를 돕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는데 CCTV 영상까지 공개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특정 개인을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도 사고 장면과 근무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방식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위가 영상에서 사고 당시 느낀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점도 논란을 키웠다.

온라인에서는 사고 당시 사회복무요원이 경사로를 고정하기 위해 발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신을 철도 관련 종사자라고 밝힌 일부 이용자는 휠체어 리프트나 경사로가 뜨는 것을 막기 위해 발로 고정하는 경우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박위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와 휠체어 하차 방식 등을 두고도 지적이 이어졌다. 다만 이 같은 내용 가운데 일부는 온라인상 주장으로 사고 당시 정확한 안전 절차와 책임 소재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박위가 KTX 낙상 사고 CCTV 영상 공개 논란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올린 사과문. / 위라클 유튜브 캡처

논란이 커지자 박위는 해당 CCTV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현장에서 저를 도와주시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고 정중하게 사과해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했다. 현장에서 도움을 준 관계자들과 영상을 본 시청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CCTV 영상은 어떻게 확보했나…입수 경위에도 의문

논란은 CCTV 영상의 입수 경위로도 번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반적으로 철도역 CCTV 영상은 제3자에게 그대로 제공되기 어렵다며 박위가 해당 영상을 어떤 절차를 거쳐 확보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역무직 종사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CCTV 영상은 고객이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상 파일을 개인이 보유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공기관이 보유한 CCTV라면 사고 관련 자료 제출이나 정보공개청구 등의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며 입수 과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CCTV 영상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박위에게 전달됐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과 뒤에도 구독자 감소…송지은 SNS·방송 영상까지 불똥

송지은 인스타그램

파장은 박위 개인 채널을 넘어 주변으로도 번지고 있다. 아내 송지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관련 비판 댓글이 달렸고 박위가 과거 출연했던 SBS 예능 프로그램 영상에도 댓글이 이어졌다. SBS 측은 일부 관련 영상의 댓글 작성을 제한한 상태다.

박위는 영상 공개 당시 특정 개인을 공격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휠체어 이용자의 안전 문제를 알리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근무자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구독자 감소와 온라인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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