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씨 사건 관련 급속 퍼지는 '괴소문' 논란
경찰이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장미란 씨 실종 사건 등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의혹이 급속히 퍼지면서 제주 지역 사회에 불안감을 커지고 있다.

25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SNS 등에는 장미란 씨 실종 사건 등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장미란 씨 사건 관련 괴소문 확산…제주 지역 사회에 불안감 커져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장 씨가 장기 투숙하던 숙소에서 불과 걸어서 5분 거리의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되자 여러 의문점과 맞물려 범죄 연루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급기야 해당 실종사건을 허위 종결한 A 경장이 살해한 사건으로 와전시키는가 하면, 중국인의 범행이라 주장하며 불안감을 조장하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이날 스레드 등 일부 SNS를 살펴보면 "타살이다" "A 경장이 범인 같다" "중국인들이랑 경찰 내부에 문제가 있는 듯" 등의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A 경장이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장미란 씨와 60대 B 씨를 포함해 지난 22일부터 사흘 새 제주에서 실종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런 사실까지 겹치면서 "제주 여행 가기 무섭다" "제주도 불매 운동합니다" 등 제주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의 발견 당시 자세와 위치로 미뤄 봤을 때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며 범죄 피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제주 관광업계, 제주 관광에 미칠 여파에 촉각 곤두세워

장미란 씨 실종 사건 이후 제주 관광업계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글로 인해 제주 관광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제주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최근 경찰을 향한 비판 여론이 제주 관광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다만) 다행히 현재로선 뚜렷하게 관광객 수가 줄거나 하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근거 없는 범죄 관련설이 더 확산하기 전에 경찰이나 행정 당국이 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이 시신이 발견된 제주 한림읍 소재 야자수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인 24일 발견됐다.

제주경찰청은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 야자수농장에서 합동 수색 도중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 기간 진행돼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실종 당시 장 씨의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의류와 신발, 금팔찌·휴대전화 등 유류품이 함께 수습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발견 당시 시신 자세와 위치로 미뤄 봤을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 씨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라며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경찰은 시신이 상당히 부패해 외상 등 흔적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해 수사할 예정이다.

장미란 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장 씨가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나선 장기 투숙 숙소에서 400m 떨어진 곳으로 도보로 약 5분 거리다.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끊겼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은 제주 장기 실종사건 허위 종결과 관련해 제주서부경찰서 지휘라인 4명을 전원 대기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자는 사건이 처음 접수됐을 당시의 제주서부경찰서장과 현 서장, 형사과장, 실종팀장이다. 경찰청은 이들에게 사건 처리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묻는 한편 지휘·감독 책임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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