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씨 사건'에 제주 괴담 심해지자…제주도, 공식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가 100여 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각종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퍼지자 제주도가 자제를 요청했다. 장 씨 실종 신고를 맡았던 경찰관이 실제 소재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관련 게시물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26일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뉴스1

제주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대 해석 유포 유감”

제주도는 26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과대 해석한 내용이 유포되고 있는 데 대해 심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콘텐츠의 유포와 유통을 자제하고, 잘못된 내용의 콘텐츠는 삭제해 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제주도는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평온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고 방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오는 27일 유관기관과 회의를 열어 ‘안전 제주’를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장 씨 사건을 두고 타살 가능성을 비롯해 인신매매, 특정 외국인 집단의 범행, 경찰관 연루 또는 비호 의혹 등을 제기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주장들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실종 신고 약 2시간 30분 만에 사건 종결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 씨의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부 모 경장이 지난 24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체포적부심 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는 모습. / 뉴스1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경 제주시 한림읍에서 장기간 머물던 숙소를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남자친구는 사흘 뒤인 1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신고를 담당했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은 장 씨와 실제로 연락하지 않았는데도 신고자에게 “장 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를 알려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신고가 접수된 지 약 2시간 30분 만에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내부 실종자 관리 시스템에서도 장 씨 관련 자료를 삭제하면서 해제 사유를 ‘교통사고 사망’으로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 씨 수색은 가족이 지난달 19일 서울의 한 경찰서에 다시 실종 신고를 하면서 재개됐다. 이후 장 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기존 숙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400m 떨어진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실종 사건도 허위 종결 혐의

부 모 경장은 다른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도 실제 소재를 확인한 것처럼 처리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남성 역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부 모 경장은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홍혜걸 SNS 글·성현우 과거 경험담까지…‘제주 괴담’ 확산

유명인들의 SNS 게시물과 과거 제주에서 겪었다는 경험담도 온라인 논란을 키우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제주에서 7년째 생활 중인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 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절대 쉽게 보면 안 된다”며 “대낮이라도, 포장된 길이라도 혼자 다니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여성은 물론 건장한 남성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해당 글이 공개된 뒤 제주 전체가 위험한 곳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 씨는 이후 기존 게시물을 삭제하고 “취지는 조심하자는 것이지 제주가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룹 리미트리스 출신 가수 성현우가 과거 제주 여행 중 흉기 위협을 당했다고 밝힌 영상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성현우는 지난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021년 제주를 여행하던 당시 성산지역의 한 식당에서 취객과 시비가 붙었고, 이후 흉기를 든 해당 남성에게 쫓겼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제주도에서 살해당할 뻔했다”고 표현했다.

이 영상은 장 씨 사건과 최근 제주에서 실종자들이 숨진 채 발견된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시 퍼지고 있다. 다만 성현우가 언급한 사건은 2021년 당시 자신이 겪었다고 밝힌 개인적인 경험으로 최근 발생한 실종 사건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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