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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8사단 소속 여군 하사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생전 해당 하사의 범죄 피해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사건 직후 육군은 사단장을 직무에서 배제하는 인사조치를 단행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26일 경인일보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8사단 소속 30대 부사관 A씨를 범죄 관련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육군 수사대에서 사건을 지난 21일 이첩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9일 8사단 소속 여군 하사 B씨가 군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생전 범죄 피해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육군에서 자료를 넘겨받아 이제 수사에 착수한 단계라고 밝히며 A씨의 범죄 혐의는 조사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나 두 사람의 관계, 사건 경위 등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B씨가 호소했던 범죄 피해의 구체적 내용과 A씨의 관련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A씨가 피의자로 입건됐다는 점, 그리고 수사가 육군에서 경찰로 넘어와 진행 중이라는 점뿐이다.
군 소식통은 지난 19일 8사단 소속 여군 하사가 경기 양주 군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숨진 하사는 고충처리를 요청했는데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B씨가 사망 전 부대 내에서 자신이 겪은 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조직 차원의 대응이 미흡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수득 육군 8사단장이 직무배제된 것으로 26일 조선일보 등을 통해 확인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은 전날 이 사단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했다. 육군은 부대 지휘와 관리·조치 소홀에 대한 조사 및 향후 객관적 부대 진단 등을 고려해 8사단장을 직무배제했다고 밝혔다. 사단장 직무대리는 양윤철 7군단 부군단장(준장)이 수행한다.

학사 23기로 임관한 이 사단장이 직무배제된 데는 지난해 사단 주최 달리기 행사에 참여한 취사병 사망 사건과 이번 초임 하사 사망 사건 등 부대관리 문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사망 발생 후 불과 나흘 만에 사단장 교체가 이뤄진 셈으로, 육군이 두 사건을 하나의 지휘 책임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사단에서는 지난해 9월 사단 달리기 대회에 사실상 강제로 참가했던 입대 4개월 차 일병, 취사병이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참가자들은 대회 당일 31도가 넘는 폭염을 뚫고 9.13km를 달려야 했다. 이 행사는 8사단의 6·25전쟁 기간 대표적 승전 전투인 영천대첩(1950년 9월)을 기념한다는 취지로 열렸으며, 이 사단장이 행사 개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사단은 부대별로 참가율과 완주율에 따라 포상을 지급한다고 했다. 실질적으로 참가와 완주를 독려하는 구조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사단장은 이와 관련해 경찰에 의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였다. 폭염 속 강행군 행사로 20대 초반 병사가 목숨을 잃은 사건이 검찰 송치까지 이어졌음에도 같은 사단에서 또 다른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부대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두 사건 모두 이 사단장의 재임 기간 중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에는 부대 지휘관의 행사 강행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고, 이번에는 부대원의 고충 신고에 대한 후속 조치 미흡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육군이 사단장 직무배제와 함께 향후 객관적 부대 진단을 예고한 만큼, 이후 조사에서 8사단 내부의 지휘 체계와 병력 관리 실태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돼 왔는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A씨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와 육군의 부대 진단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B씨가 생전 호소했던 범죄 피해의 구체적 내용, 고충처리 요청 이후 부대에서 실제로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A씨와 B씨 사이의 관계 등은 향후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경찰은 육군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며, 육군 역시 부대 진단을 통해 지휘 책임 소재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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