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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대학 강사가 구속됐다.
27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지법 황인준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중국인 대학 강사 30대 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 씨는 지난 20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경산의 한 대학원을 다니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 20대 A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여러 지역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대학원 수료증을 받기 위해 지난 14일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씨는 A 씨가 다니던 대학원에서 강의를 맡았으며 두 사람은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지난 20일 새벽 A 씨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살해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 2시께 A 씨와 정 씨가 경산 하양읍에 있는 정 씨의 주거지로 함께 들어가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 해당 장면은 현재까지 확인된 A 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다.
정 씨의 범행 이후 행적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 직후 여성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정 씨는 A 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동 과정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파악됐다.
동대구역에 도착한 정 씨는 주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다시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행동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거나 범행 흔적을 감추려는 목적이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는 시신 유기와 관련한 새로운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A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경산뿐 아니라 경기지역 등 여러 곳에 나눠 유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가 지목한 장소마다 수사 인력을 보내 현장 확인에 나섰다. 실제로 시신 일부가 해당 장소에 유기됐는지 확인하는 한편 시신을 이동한 경로와 시점, 구체적인 유기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 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29분께 경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A 씨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CCTV 등을 토대로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 씨의 행적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씨가 정 씨의 주거지로 들어간 뒤 외부로 나오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경찰은 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정 씨가 살해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수법을 어느 정도까지 진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여러 지역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만큼 경찰 수사는 당분간 시신 수습과 범행 과정 재구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범행에 사용한 도구나 이동 수단, 시신을 여러 장소에 나눠 유기한 이유 등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범행 수법과 잔혹성 등을 고려해 정 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전후 행적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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