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더투어
"축구장 20개 넘는 크기가 온통 꽃으로…" 9월에 꼭 가볼 철원 고석정 꽃축제

위키트리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을 두고 국민 의견이 ‘한 줄 서기’와 ‘두 줄 서기’로 거의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 참여형 정책토론회 ‘모두의 토론회’를 앞두고 행정안전부가 27일 공개한 사전학습자료에서 이 같은 국민 의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방식을 둘러싼 국민 인식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 논의에 활용하기 위해 7개 대도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평소 에스컬레이터를 ‘한쪽에 서고 다른 한쪽으로 걷는다’는 응답은 50.1%였다. ‘두 줄로 서서 움직이지 않고 이용한다’는 응답은 49.9%로 나타났다. 양측 차이는 0.2%포인트에 불과했다.

두 줄 서기를 선택한 사람들은 안전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안전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다. 반면 한 줄 서기를 택한 사람들은 ‘급한사람을 배려하려고’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분위기와 습관 때문에’라는 응답도 21.3%를 차지했다.

실제 이용 방식은 팽팽하게 갈렸지만 현행 안전 원칙은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않는 것이다. 국내 에스컬레이터 이용 정책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 줄 서기 문화가 확산했고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안전과 설비 유지관리 문제가 제기되면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시행됐다. 2015년부터는 특정한 줄 서기 방식 대신 손잡이 잡기와 걷거나 뛰지 않기 그리고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행안부가 공개한 사전학습자료에 따르면 이용자 부주의에 따른 사고 비중이 상당히 높다. 1993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 931건 가운데 이용자 과실에 따른 사고는 72.3%를 차지했다. 이 기간 중상자는 582명이고 사망자는 22명이다. 중상과 사망을 합친 비중은 65%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이용자가 전체 사고의 53.3%를 차지했다. 지하철역과 터미널 그리고 공항 등 운수시설과 백화점·쇼핑몰 등 판매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체의 84.6%였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는 행동이 발판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발판 아래 센서를 설치해 측정한 결과 내려가면서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은 평균 체중의 약 2.01배였다. 올라가면서 걸을 때도 약 1.54배의 충격이 가해졌다. 안전 측면에서는 걷지 않는 이용 방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 줄 서기 문화가 유지되는 데는 이동 효율과 배려에 대한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 시간대처럼 이용자가 몰릴 때 급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한쪽을 비워두는 방식이 익숙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한 줄 서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빠르게 가려는 사람을 배려하려고’가 꼽혔다.

해외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은 하나로 통일돼 있지 않다. 일본과 싱가포르 그리고 영국 일부 지역은 한쪽 서기 중심의 이용 문화가 남아 있다. 반면 영국 런던과 캐나다·호주 일부 지역 그리고 프랑스 등에서는 양측 서기를 권장하는 사례가 있다. 중국과 홍콩 등은 혼잡도와 시간대에 따라 이용 방식을 달리하는 혼합 운영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런 이용 실태와 사고 현황을 토대로 29일 오후 1시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모두의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이용 기준을 획일적으로 정할지 또는 혼잡도와 시간대에 따라 달리 적용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등 보조 이동수단 확충과 노후 설비 점검 그리고 안전장치 보강 방안도 함께 다룬다.
토론회에서는 장계련 한국산업관계연구원 공공행정본부 본부장과 허윤섭 한국승강기대학교 승강기공학부 교수가 관련 정책과 현황을 소개한다. 이후 허억 가천대학교 국가안전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상민 한국교통대학교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와 유종철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사고조사단장 그리고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등이 참여하는 토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토론회에서 나온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향후 에스컬레이터 안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