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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을 탄 술과 흉기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과 공범 관장에게 검찰이 각각 징역 5년과 7년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3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태권도장 여직원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20대 여성 관장 B씨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죄질이 무겁다며 두 사람에게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5년간 보호관찰 명령도 함께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청구했다.
이날 법정에는 A씨의 남편이 증인으로 직접 나와 아내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아내가 B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을 당해 손가락이 골절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태권도장을 함께 다녀 B씨가 아이에게 해코지를 할까 봐 무리한 요구를 끊어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 남편은 "이 사건으로 가족이 파탄 나 아이가 엄마를 너무 그리워한다"고도 했다. 그는 "결혼 생활 13년 동안 아주 선량한 사람이었던 아내를 제발 선처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가스라이팅 관계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가 '남편이 숨졌을 때 독살 정황을 어떻게 숨길 것이냐'고 묻자 A씨는 '모른다고 하거나 자살이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A씨가 적극적으로 공모한 정황이 객관적 증거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B씨의 요구나 강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범행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은 또 다른 대화도 제시했다. B씨가 '남편과 어떤 방식이든 헤어지고 싶은 게 맞느냐'고 묻자 A씨는 '헤어지고 싶은 게 아니라 사별을 원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 처벌불원 의사를 다시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부연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헛된 망상으로 큰 과오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가정을 깨고 싶지 않아 하는 남편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B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다만 "A씨를 가스라이팅해 범행을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우울증 등 취약한 정신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에 대한 선고 공판은 9월 30일 오전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린다.
A씨와 B씨는 태권도장에서 각각 직원과 관장으로 함께 일하던 사이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하순부터 5월 6일까지 부천시 원미구의 A씨 자택에서 A씨 남편을 세 차례에 걸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범행에 앞서 인터넷에서 독살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향정신성의약품인 신경안정제를 소주에 섞어 범행 도구를 마련했다. 평소 A씨 남편이 혼자 술을 마신다는 점을 노린 계획이었다.
두 사람은 먼저 약물을 탄 1.8L들이 소주 페트병을 A씨 자택 냉장고에 넣어뒀다. A씨 남편이 혼자 이 술을 꺼내 마시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A씨 남편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이들은 약물을 탄 소주를 A씨 자택 우편함에 넣어 다시 전달하려 하기도 했다.
약물을 이용한 시도가 뜻대로 되지 않자 범행은 흉기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A씨 남편은 목 뒤쪽을 다쳐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술에 섞인 약물의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사건은 흉기로 인한 상해 범행이 지난 5월 6일 먼저 드러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이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약물을 이용한 살해 모의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경찰은 두 사람을 모두 붙잡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했다. 두 사람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수사 과정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9일 구속됐다.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후 이들의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보강 수사를 거친 검찰은 두 사람을 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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